매일신문

'입학사정관제' 대학마다 전형유형 세분화

자격요건 꼼꼼히 따져라

2011학년도 입시에서는 전국 118개 대학이 3만7천628명을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신입생을 모집한다. 입학사정관제가 처음 도입되었을 때 상당수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은 각종경시대회 수상, 어학시험 성적과 같은 특별한 스펙이 있어야 유리하다고 생각했다. 올해 대교협은 입학사정관제 공통 가이드라인을 도입하여 공교육에서 대처할 수 없는 전형요소는 배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대입자율화'정책 시행 마지막 단계인 2012년 이후에는 각 대학들이 보다 다양하게 대학에 맞는 전형을 만들어 낼 것으로 예상된다. 입학사정관제의 본질을 이해하고 미리 준비하는 학생에게는 보다 쉽게 대학으로 가는 길이 열릴 수도 있다.

◆다양한 이름을 가진 입학사정관

입학사정관전형은 수험생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평가하여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으로 내신이나 수능 성적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수험생의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 주목적이라 할 수 있다. 대학이나 모집단위의 특성에 맞는 학생을 자율적으로 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2009학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대학 자율화 정책과 맞물려있다. 3불정책(기여입학제, 본고사금지, 고교등급제) 폐지가 논의될 정도로 대학 자율성의 확대가 진전되면서 입학사정관 전형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입학사정관전형이라고 해서 전형명칭이 입학사정관전형으로만 제한되는 것은 아니다. 농어촌학생전형, 과학영재인재, 선·효행 및 사회봉사자전형, 국제화전형 등 대학마다 각각의 특성에 맞게 전형유형을 세분화하여 선발하고 있다. 따라서 A대학에서는 농어촌학생전형이 입학사정관전형이지만, B대학에서는 농어촌학생전형이 입학사정관전형이 아닐 수 있다. 따라서 대학마다 어떤 전형유형이 입학사정관전형에 해당되는지 구분하고, 그 전형에 맞는 자격조건에 자신이 해당하는지 판단해야 한다.

◆특별전형 vs 입학사정관전형

입학사정관 전형은 특정 분야에 소질이 있는 학생 선발을 목적으로 실시하는 특별전형과 방법상에서 유사해 보이지만 서류 활용에 있어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별전형은 지원 자격에만 포함되면 전형 과정에서 서류보다는 성적이 평가요소로 크게 작용하는 것에 비해, 입학사정관전형에서는 지원 자격에만 그치지 않고 소질과 적성, 잠재력의 평가 자료로 비중있게 활용이 된다. 예를 들어 기존의 봉사활동우수자전형의 경우 봉사활동 시간은 지원 자격으로만 활용되고 내신과 대학별고사 등의 성적으로 학생을 선발했지만, 입학사정관전형의 봉사활동우수자전형은 봉사활동이 단순히 지원 자격이 아니라 입학사정관이 학교방문이나 학생인터뷰 등을 통해 실질적인 봉사 활동 내역을 측정해 점수화하여 반영한다. 또한 입학사정관 전형이라 하더라도 순수 입학사정관제와 입학사정관 참여전형으로 구분되므로, 전형방법을 꼼꼼히 따져 자신에게 보다 유리한 전형을 선택해야 한다.

◆단계별 대비전략

입학사정관전형은 단계별 전형이 많은데 1단계에서 제출한 서류를 통해 선발하고 2단계에서 심층면접을 실시하게 된다. 심층면접방법은 대학마다 차이를 보이는데 인터뷰형식이나 토론면접 형식으로 진행되며, 이를 통해 학생의 잠재적 능력을 평가하고, 서류의 진위 여부를 파악하게 된다.

서류평가가 중요한 평가요소가 되면서 등한시되었던 봉사활동이나 동아리 활동의 중요도도 높아져 방과후 활동이나 봉사활동 등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도 신중을 기해 작성해야 한다. 그러나 서류전형만으로는 학생에 대한 자료가 부족하다고 느낄 때는 방문조사도 이루어지므로, 과장되거나 거짓된 내용으로 서류를 작성하거나 면접에 임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입학사정관전형은 대부분 수시전형에서 실시된다. 수시전형은 서류평가와 면접 등이 중요한 평가요소가 된다. 하지만 입학사정관전형에 수능시험이 활용되지 않는다고 해서 수능시험 준비를 소홀히 하면 안 된다. 수시라도 일부 대학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고 있고, 정시에서 입학사정관전형을 실시하는 경우 수능성적이 함께 반영된다. 또한 입학사정관전형에서 합격하지 못했을 경우 일반전형이나 정시전형을 고려해야 하므로, 수능시험 대비를 꾸준히 해야 한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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