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낙동강은 대구경북의 미래다] <3> 녹색성장의 중심으로

생태공원·자전거로드 등 관광레포츠 중심축 부각

안동 탈춤공원 앞 낙동강 둔치에 설치된
안동 탈춤공원 앞 낙동강 둔치에 설치된 '음악분수공원'이 매일 밤 오색찬란한 분수 쇼를 선보이고 있다.
2012년부터는 이곳에 조성한
2012년부터는 이곳에 조성한 '백조공원'에서 백조의 아름다운 자태를 만끽할 수 있다.

'사람과 강, 숲과 새와 물고기가 어우러진 생태공간을 만든다.'

낙동강 살리기 사업이 단순히 강 준설과 보(洑)·댐 건설을 통해 수질 개선, 물 확보, 홍수 조절 기능에만 머문다면 '절반의 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

낙동강 주민들은 낙동강 사업을 계기로 1천300리 물길을 따라 사람이 머물고 뛰노는 생태공간, 녹색공간으로 조성해야 사람과 강을 함께 살리는 길이라고 입을 모은다. 더불어 사는 녹색성장을 이루자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낙동강 사업과 함께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시민사회단체 등이 참여해 강 주변에 나무를 심고, 자전거도로를 조성하고, 생태공원을 꾸미는 부대사업이 강 준설과 보 건설보다 오히려 더 중요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안동은 낙동강 70리 생태공원 조성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문화생태관광 중심으로 우뚝 설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안동댐 문화관광단지에다 음악분수공원, 백조공원, 예술의 전당, 생태학습관 등이 주요 인프라로 등장할 전망이다. 상주는 경천대를 중심으로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역사문화생태체험단지, 낙동강변 자전거나라, 낙동강 투어로드 등 낙동강을 기반으로 관광레포츠복합단지를 조성, 녹색성장의 중심지로 발돋움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강원도 태백과 함께 낙동강의 또 다른 발원지로 꼽히는 영주 순흥면 일대와 문경 상초리 일대에도 발원지 유래를 담은 표지석, 편의시설 등을 갖춰 생태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영천은 영천댐 입구에서 망향공원까지 5km 구간, 영천 시내에서 영천댐까지 15km 구간에 각각 자전거도로를 개설할 방침이다. 봉화, 예천 등지에도 낙동강 경관 숲 조성, 녹색문화벨트 조성 등 낙동강을 배경으로 생태문화관광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이 모두가 낙동강 사업은 사람이 홀로 존재할 수 없듯 낙동강을 나무와 숲, 물고기와 새, 사람이 함께 어우러진 녹색성장의 중심지로 조성해야 상생의 젖줄로 기능할 수 있다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홍성천 한국산지보전협회 영남지회장(경북대 명예교수)은 특히 '숲 속의 낙동강'을 강조하고 있다. 홍 지회장은 "낙동강 기슭과 둔치, 강변 농경지 가장자리 등에 나무가 울창하게 자랄 수 있도록 강변 숲을 복원, 조성해야 진정한 '낙동강 살리기'가 될 수 있다"며 "이는 기본계획 수립부터 3, 4년이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홍 지회장은 또 "낙동강 토목공사가 끝난 뒤 비옥한 토양을 바탕으로 낙동강변 숲을 조성하면 생태복원은 물론 임산물 생산농장, 빗물 저장, 토사유출 방지, 수질 정화, 방풍림, 탄소 저장고 등 다양한 기능을 할 수 있다"며 "강변 숲 조성은 낙동강을 근본적으로 살림으로써 진정한 녹색성장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생태문화공원

지난달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 안동 '음악분수공원'. 안동 탈춤공원 앞 낙동강 둔치에 폭 30m, 높이 20m 규모의 음악분수공원은 매일 밤 오색 조명과 감미로운 음악, 분수 쇼를 통해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LED 조명을 통한 일곱 가지 색상의 조명을 통한 분수 쇼는 10m 하늘로 치솟은 분수 스크린에 하회탈 초랭이와 할미춤, 태극마크 등 다양한 영상물을 선보이고 있다. 음악분수공원은 인근 안동댐 월영교, 영호루, 영가대교 등과 어우러져 낙동강변의 아름다운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또 2012년부터는 안동지역 낙동강에서 천연기념물 201호 백조의 아름다운 자태를 한눈에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안동시와 경북대는 안동시 운흥동 탈출공원 앞에서 태화동 안동대교까지 낙동강 4km 구간 강물을 가둬 '백조공원'을 만들기 위한 사업을 추진한다. 안동시 남후면 무릉리의 유원지 하천변에는 3만9천㎡ 규모의 백조 사육장도 조성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사육한 백조와 일본에서 들여온 백조 종조 30마리 등 100마리가량을 키운 뒤 백조공원에 풀어놓을 예정이다. 영국 황실에서 기증받는 백조 한 쌍도 향후 백조공원에 방사한다. 올 하반기 착공해 내년 말 완공 예정인 백조공원은 백조 생태관, 사육장과 방사장, 갈대뿌리 숲, 부화장, 인공습지, 탐방로 등을 갖출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예천에는 낙동강 주변 전통생활문화를 중심으로 가족형 문화체험관광지구를 조성한다. 예천 풍양면 삼강리 일대 33만9천59㎡ 터에 삼강주막체험촌, 생태문화전시관, 회룡포탐방로 등을 꾸며 관광체험단지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문경 가은읍 왕능리 일대 33만51㎡ 터에는 백두대간 에코센터, 녹색문화관, 그린사이언스파크 등을 건립해 친환경에너지 전시 및 체험을 통해 에코문화공간을 꾸민다. 예천 문화체험관광지구와 문경 에코문화공간은 국책사업으로 추진해 낙동강과 백두대간의 생태를 연계해 저탄소관광벨트로 구축할 계획이다.

◆생물자원관과 생태학습관

상주시 도남동에는 낙동강 수계를 비롯한 영남권역 생물자원에 대한 보존·관리, 연구를 맡고 생물 다양성에 대한 전시·체험 교육의 장 역할을 할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이 들어선다. 국비 983억원을 들여 추진하는 이 사업은 올 12월 착공해 2012년 말 준공할 예정이다.

또 안동시 남후면 단호리에는 지난달'낙동강생태학습관'이 문을 열었다. 지구의 콩팥 습지, 낙동강 습지이야기, 습지친구들, 습지와 사람들 등 4개의 테마 전시실을 갖추고 있다. 지구의 콩팥으로 비유되는 습지의 다양한 면모와 인간에게 선사하는 혜택, 습지의 위기 등을 영상과 전시를 통해 잘 보여주고 있다. 전망대에서는 낙동강과 미천의 합류지점 모습, 계평들 등 경관을 조망할 수 있다.

◆자전거도로

낙동강이 휘돌아 감기는 상주 경천대 주변은 '자전거 천국'으로 변모할 예정이다. 경천교 앞에는 체험자전거공간, 다목적홀, 전시실 등을 갖춘 자전거박물관이 들어선다. 5월 현재 터파기 공사 등이 한창인 자전거박물관은 총사업비 97억원을 들여 지난해 3월 착공, 올해 7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전거박물관 인근에는 국제규격의 MTB코스, 경륜장, 조각공원 등을 갖춰 자전거를 테마로 한 레저휴양단지인 '자전거나라'를 조성할 전망이다. 자전거나라는 450억원을 들여 170만㎡ 부지에 조성하며, 2016년 완공 예정이다. 인근 상풍교~강창교 간 7.1km 구간 낙동강 투어로드, 23.33km 구간 자전거길 조성 등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낙동강변 자전거나라, 자전거박물관, 투어로드 등이 완성되면 상주 경천대 주변이 저탄소 녹색성장의 중심축 역할을 할 전망이다.

영천은 올해 낙동강수계 특별지원을 위한 우수사업 선정으로 2013년까지 영천댐 입구에서 망향공원까지 5km 구간에 자전거도로와 산책로 등을 조성한다. 또 영천 시내에서 영천댐까지 15km 구간에도 자전거도로를 개설할 방침이다.

경상북도는 낙동강 사업구간인 안동 구담보에서 고령 달성보까지 7개 보(洑) 주변 산악 212km 구간에 숲길, 전망대를 꾸미는 한편 이 중 60km 구간을 산악자전거코스를 조성한다. 낙동강사업을 통해 조성되는 자전거도로는 대구경북지역 총 연장 315km에 달한다.

◆생태관광벨트

경북도는 낙동강 동쪽 산줄기인 낙동정맥을 생태관광벨트로 조성할 계획이다. 태백에서 시작해 울진, 영해, 청송, 경주, 청도, 언양, 양산, 동래까지 이어지는 낙동정맥 중 경북구간 372km에 자연·역사 ·문화자원과 산림·휴양자원을 연계해 생태관광 거점으로 개발한다는 것. 도는 이를 위해 2015년까지 1천971억원을 들여 영덕 '풍류문화단지', 청송 '낙동정맥 주제공원', 경주 '전통무예테마파크'조성 등을 비롯해 10개 지역에 문화체험관, 체험학습관, 탐방로 등을 갖출 계획이다.

◆숲 가꾸기

봉화군은 낙동강 생태길 조성과 연계해 숲, 생태탐방로, 특산판매장, 편의시설 등을 갖춘 '낙동강 경관 숲'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민간단체들로 구성된 '낙동강 생명의 숲 실천본부'(대표 이재윤)는 올 3월 상주시 사벌면 퇴강리에 생명의 숲 1호공원을 조성한데 이어 2013년까지 낙동강 주변을 경관숲 시범지구로 조성할 계획이다. 낙동강 주변지역마다 지역별 특성을 살려 헌수(獻樹) 운동, 경관숲 및 숲터널 조성, 그린스테이션 조성 등 사업을 벌인다는 것. 이재윤 대표는 "낙동강 1천300리를 따라 숲을 조성함으로써 생명과 녹색이 흐르는 강에 인간이 더불어 살 수 있도록 한다는 차원에서 지역의 다양한 시민단체들이 힘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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