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구시당·경북도당 비례대표 공천에서 대구시의원 비례대표는 '계파', 경북도의원 비례대표는 '지역 안배'가 가장 큰 힘을 발휘했다.
◆대구시당= 9일 여성 몫인 대구시의원 비례대표 1번에 신현자 대구시당 여성위원장을, 남성 몫인 2번에 윤석준 대구시당 디지털위원장을 각각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예비후보인 3번에 차순자 대구시여성단체협의회 부회장이 내정됐다. 친박인 신 위원장은 공심위원 대다수의 동의를 얻어 일찌감치 내정됐다. 하지만 친이, 친박 논란으로 연기를 거듭했던 2번 후보의 경우 표결로 친박인 윤 위원장이 친이인 강주열 대구시당 부위원장을 물리치고 내정됐다. 박종근 공심위원장이 화합을 명분으로 친이, 친박 각각 한명씩 공천을 한다는 계획을 천명했고, 중도·친이 공심위원들도 강 부위원장을 지원했지만 끝내 지역 정치권의 주류인 친박의 세를 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윤 위원장이 강 부위원장에 비해 당 경력이 일천하고 당 기여도에서도 강 부위원장 쪽으로 기운다는 여론이 많았음에도 윤 위원장이 공천을 받은 것은 친박 국회의원들의 강력한 지원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또 수성구청장 후보로 애초 내정됐던 친박인 김형렬 청장이 낙마한 것도 같은 친박인 윤 위원장의 내정에 힘이 됐다는 후문이다.
이를 두고 지역 정치권에서는 "친이의 무능함과 친박의 협량함을 고스란히 드러낸 공천"이라며 "계파 간 싸움으로 전개되면서 합리적인 논란과 판단이 끼어들 틈이 없었다"고 말했다.
친박이 압도하고는 있지만 지역구는 물론 비례대표 공천에도 친이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거의 살아남지 못했다는 점에서 친이 진영 인사들의 반발이 찻잔 속의 태풍에 머물지 외부로 불협화음이 불거질지 주목을 받고 있다.
◆경북도당= 남성, 여성을 각각 2명씩 공천하는 경북도당은 지역 안배와 당 기여도 원칙에 따라 공천이 이뤄졌다. 1번인 서정숙 여성리더클럽위원장은 경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면서 최경환 국회의원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선거에서 비례대표 5번을 받는 등 당 기여도도 한몫했다. 2번인 심정규 경북도당 부위원장은 구미교향악단 단장으로 구미에서 오랫동안 활동했다. 이 덕분에 김태환 의원(구미을)이 지원했다는 후문이다. 3번인 김말분 여성위원장은 포항을 기반으로 당 경력을 쌓아 이병석 의원(포항북)이 물밑 지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세호 대변인은 경산과 구미를 기반으로 활동했고, 대변인을 맡아 언론계 지원도 큰 힘이 됐다는 분석이다. 반면 3선 이상 중진 의원이 전혀 없는 경북 북부 지역에서는 당선권에 든 비례대표 후보가 한 명도 없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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