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은행 구미지점 다시 설치를

2007년 폐쇄 후 업무 불편…기업주 늘어나 지원책 필요

구미 송정동 한국은행 옛 구미지점 건물이 2007년 2월 폐쇄 후 새로운 주인을 찾지 못한 채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이창희 기자
구미 송정동 한국은행 옛 구미지점 건물이 2007년 2월 폐쇄 후 새로운 주인을 찾지 못한 채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이창희 기자

2007년 경영합리화 방침에 따라 폐쇄된 한국은행 구미지점을 다시 설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구미 기업들 사이에 강하게 일고 있다.

구미지역 기업 수와 수출 규모가 매년 증가할 뿐 아니라 내년 구미 국가산업5단지와 구미 경제자유구역 조성을 앞둬 한국은행과 관련한 기업체들의 각종 업무가 늘어나는 등 한국은행의 지원 확대가 요구됨에 따라 구미지점 재설치가 시급하다는 것이다.

구미상공회의소(회장 김용창)와 구미국가산업단지 기업들에 따르면 2007년 폐쇄 무렵 한국은행 구미지점의 규모는 중소기업 유동성 지원을 위해 금융기관에 제공된 총액한도대출(C2자금)이 940억원, 지역 내 금융기관 수신과 여신 규모가 9조9천억원, 8조4천억원에 각각 달했다.

이 같은 규모는 해를 거듭하면서 더욱 늘어나 올 들어선 C2자금이 1천100억원 정도, 여수신은 각각 10조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런 규모는 경북도 내 시·군 중 최대로 한국은행 지역본부가 있는 포항보다 더 많은 것이다.

그러나 구미에 한국은행 지점 또는 지역본부가 없어 기업체들의 각종 업무 불편은 물론 지역 금융기관 역시 대구에 있는 대구경북본부로부터 화폐를 공급받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지점 폐쇄로 인해 지역 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이 축소 또는 지연된다는 게 구미 기업들의 주장이다.

구미상의는 회원사를 중심으로 한국은행 구미지점 재설치 여론이 강하게 일어남에 따라 조만간 한국은행을 비롯해 정부 각 기관을 찾아 한국은행 재설치를 호소하기로 했다.

김용창 구미상의 회장은 "기업 편의는 물론 구미가 우리나라 최대 수출도시라는 상징적 의미에서도 한국은행 지점 또는 지역본부가 반드시 설치돼야 한다"며 "구미 송정동의 한국은행 구미지점 건물은 2007년 폐쇄 후 새로운 건물주인을 찾지 못해 지금까지 방치되고 있어 재설치가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미의 기업 수는 한국은행 지점을 폐쇄하던 2007년 1천18개사이던 것이 현재 1천286개사로 늘었고, 수출액 역시 300억달러에서 350억달러 수준으로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현재 대구와 포항에 본부를 두고 있는데, 구미는 1986년 5월 사무소 설치 후 2004년 구미지점으로 명칭을 바꾼 뒤 2007년 2월 폐쇄했으며 관련 업무는 대구에 있는 대구경북본부가 맡고 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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