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강점인 프랜차이즈 산업을 키우자"

대구시가 지역 프랜차이즈 산업 육성(본지 2009년 11월 27일자 15면 보도)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지역의 프랜차이즈 산업 문제점과 육성 방안에 대한 연구보고서가 나왔다.

대구경북연구원 경제분석연구실 강태훈 연구원은 10일 '대경 CEO 브리핑'을 통해 '대구 프랜차이즈 산업 강점을 살리자'라는 주제의 연구보고서를 내놨다. 강 연구원은 "대구의 프랜차이즈 산업 인프라는 국내 10대 메가브랜드 중 2곳을 배출할 정도로 강점이 있지만 외식업 등 특정 업종에 대한 편중이 심하고 가맹본부의 경쟁력 취약, 지역 및 사회적 신뢰성이 낮아 경쟁력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외식업 비중이 90%를 차지하며 과당 경쟁을 벌이는 바람에 이 업종 가맹점의 3년 이상 생존율이 20% 이하로 떨어져 경쟁력은 고사하고 폐업과 창업을 번갈아 하는 현상이 빚어진다는 것이다. 또 가맹본부 대부분이 사업경험이나 충분한 준비 없이 뛰어들어 기술개발에 한계를 보이는데다 대구시와 경상북도, 지역 소상공인센터 등의 지원기관에서도 관심을 갖지 않아 지속 성장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진단이다.

이에 따라 강 연구원은 대구와 경북도에 프랜차이즈 전담부서를 설치, 실천 가능한 다양한 지원사업 발굴이 절실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전국 최초로 프랜차이즈 지원체계를 확립한 전라북도와 전주시를 벤치마킹할 것을 주문했다. 전북도와 전주시는 '전북프랜차이즈박람회 개최사업'으로 매년 1억5천만원과 5천만원씩의 예산을 편성하며, 다른 시·도 박람회에 참가하는 업체를 위해 각 5천만원,'프랜차이즈 아카데미 운영사업'으로 5천만원씩을 매년 지원하고 있다.

강 연구원은 "대구시, 경북도, 지방중기청, 소상공인지원센터, 프랜차이즈협회, 대구상의 등이 참여한'대구경북 프랜차이즈 육성 협의회'(가칭)를 구성, 프랜차이즈 산업 육성의 싱크탱크로 활용하고 우수 업체에 대한 스타기업 선정, 해외진출 지원 등의 포상제를 마련해 육성해야 한다"며 "또 대형 유통업체에 대응하기 위해 공동물류창고 조성, 프랜차이즈 아카데미 등 지역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공동으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산업=대구경북연구원에 따르면 2008년 추정 국내 연간 매출은 약 77조원으로, 우리나라 '명목GDP'(물가를 포함한 국내총생산) 930조원의 약 8.3%에 해당한다. 특히 프랜차이즈는 경기침체에도 그 수가 증가하는 성향이 있어 경기안정과 고용안정에 기여하는 등 고용 불안정을 흡수하는 범퍼 기능으로 최근 관심을 더하고 있다. 대경연 조사결과,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대구경북에 본사를 둔 프랜차이즈가 30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전국에 등록된 프랜차이즈 업체 중 지역에 본사를 둔 업체의 비중이 22.5%로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대구경북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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