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살리기 사업, 그 이후는?
경상북도는 낙동강 사업 이후를 겨냥해 낙동강프로젝트와 낙동강 연안 그랜드플랜이란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낙동강 사업이 강을 중심으로 하는 사업이라면 낙동강프로젝트와 낙동강 연안 그랜드플랜은 강을 끼고 있는 주변 마을과 산, 길 등을 생태환경적으로 개발해 문화관광자원 및 산업자원으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녹색마을, 자전거길, 문화탐방로, 호국문화관광벨트, 생물자원관 등을 건립·조성해 삶의 질을 높이고, 관광인프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 낙동강프로젝트이다. 또 낙동강 연안 그랜드플랜은 낙동강 구간에 인접한 터에 나루터와 뱃길을 복원하고, 에너지단지와 농업자원관 등을 건립해 관광산업, 에너지산업 및 농업을 한 단계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들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는 생태환경자원을 제대로 보존하면서 그 자원의 활용가치를 최대한 높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강과 주변 생태를 훼손하지 않은 채 자연과 사람이 더불어 잘 살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하는 것이다.
◆녹색문화관광 기반, 낙동강프로젝트
경북 23개 시·군 가운데 낙동강 본류와 지류를 낀 지역은 15개 시·군이다. 경상북도는 2007년부터 2020년까지 2단계로 나눠 낙동강 주변지역을 친환경 생태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한 밑그림을 그렸다. 바로 '낙동강프로젝트'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낙동강 생태길, 낙동강 호국문화관광벨트, 친환경 마을 및 경관 숲, 국립 생물자원관, 지역별 브랜드 사업 등이 포함돼 있다.
▷낙동강 생태길(에코트레일) 및 생태레포츠(에코톤) 코스 개발
낙동강변 282km에 자전거길, 문화탐방로, 레포츠길(산악 및 수상자전거·등산·수상스키·조정), 옛 뱃길, 쉼터 등을 만든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국비 3천400억원을 들여 봉화~문경, 의성~칠곡, 성주~고령, 의성~고령 구간에 자전거생태길과 문화탐방길을 조성하고, 안동댐~도산서원, 구담교~법흥교 등 구간에 나루터와 소금뱃길을 복원해 옛 뱃길을 조성한다.
▷호국문화관광벨트 조성
경상북도는 올해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최대 격전지이자, 승리의 전환점이 됐던 낙동강방어선 일대를 보훈선양과 호국문화관광지로 꾸미는 '낙동강 호국문화관광벨트'조성사업을 추진한다. 이 사업은 2014년까지 총 1천500억원을 투입해 낙동강 방어선 일대 8개 시군에 기념·상징공원, 입체영상관, 체험시설 등을 갖춰 스토리와 연계한 세계적인 호국평화의 명소로 꾸민다는 것이다.
▷국립 생물자원관(상주) 건립
낙동강에 대한 가치 재정립을 통해 생태자원의 메카로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이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국비 983억원을 투입해 상주시 도남동 산 39 일대 12만852㎡ 부지에 국립 생물자원관(건축 연면적 2만1천937㎡)을 건립한다. 생물자원관은 낙동강 수계를 포함한 영남권 생물자원에 대한 보존·관리, 연구를 맡고, 다른 한편으로 생물 다양성에 대한 전시·체험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시·군 브랜드사업
상주 자전거박물관 건립, 의성 조문국사적지박물관 건립, 고령 회천 자전거길 조성, 봉화 모험의 다리 조성 등 지역별로 브랜드화한 사업을 펼친다. 낙동강변의 상징적인 거점지역에 대표 브랜드를 개발해 관광자원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녹색고향마을(친환경마을) 만들기
구미 양호동에 수변형 주거공동체를, 영주 평은리 영주댐 인근에 수몰이주형 공동체를, 영천 화북면 입석·용소리 일대 보현산댐 일대에 지역재생형 공동체 마을을 만든다. 생태계 보존을 통해 저탄소 주거공동체를 조성한다.
◆낙동강의 미래, 낙동강 연안 그랜드플랜
경상북도가 낙동강사업 이후를 겨냥한 포스트(POST) 낙동강 사업을 추진하고 나섰다. '낙동강 연안 그랜드플랜'이다. 도가 최근 마련한 이 그랜드플랜은 크게 관광(안동~상주), 에너지(상주~칠곡), 농업(칠곡~고령) 등 3개 분야에 걸친 핵심 사업들이다.
▷아시아 신한류 관광단지 개발
낙동강 역사풍류 뱃길을 복원하고, 낙동강 문화 테마파크를 조성한다는 계획이 핵심. 올해부터 2015년까지 3천억원을 투입해 경북지역 낙동강 상류에 뱃길, 나루터 등을 복원하고, 체험단지를 조성한다.
안동과 예천지역 낙동강변에 유교문화 뱃길과 보부상 뱃길을 복원하고, 상주 낙동나루터 및 예천 삼강나루터와 포구를 되살린다.
또 안동 낙동강 70리 생태문화공원, 예천 삼강 강문화체험테마랜드, 강문화 풍수리조트 등 '강문화 체험단지'를 조성하고, 한국인의 이야기관·유림관·한(韓) 쇼핑센터·사농공상 신분사회 공간 등을 갖춘 '강문화 종합체험관'을 건립할 예정이다.
▷녹색 에너지클러스터 조성
낙동강 중류 일대를 수변형 녹색에너지클러스터로 조성해 동해안에너지클러스터와 연계함으로써 '환동해 에너지의 메카'를 구축한다는 것.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총 5천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에너지 관련 연구개발, 행정, 인력 양성, 창업 및 금융·보험 분야 지원을 통해 낙동강에너지클러스터 컨트롤타워 기능을 할 '친환경에너지 지원센터' 건립, 담수미세조류를 활용한 바이오에너지를 개발하고, 태양전지 소재·부품을 개발하는 '신재생에너지 실증·체험단지' 조성, 구미와 상주 등지 에너지 관련 업체와 연계해 바이오·태양광 전용 에너지단지와 관련 기관·연구소·학교 등을 집적한 '수변형 녹색에너지 전용공단'조성 등이 주요 사업이다.
▷친환경농업 아리랑파크 조성
올해부터 2015년까지 3천억원을 투입해 경북지역 낙동강 하류 일대에 저탄소 녹색 성장의 국가발전 전략에 부응하는 농업·농촌 모델을 구축한다는 프로젝트이다. 한국농업 5천년 자원을 바탕으로 친수·친환경 국립 농업자원관을 건립해 농업관련 자원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연구한다.
또 아리랑교육농장을 조성해 농작물 재배단지, 요리체험장, 농업체험공간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열·태양열·바이오매스 등을 활용한 그린에너지시설 원예단지, 가축분뇨공동자원화시설·자원순환형 농업축산지구, 친환경 주택냉난방시설을 갖춘 그린빌리지 등을 갖춘 '녹색 농업타운'도 조성할 계획이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모현철기자momo@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