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경북 구미에서 실종 신고된 정모(38·여)씨가 10일 자신의 승용차 트렁크에서 숨진 채 포항에서 발견됨에 따라 경찰이 사흘째 용의자를 쫓고 있다.
그러나 용의자의 신원이 밝혀지지 않아 사건의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찰은 숨진 정씨가 목과 발, 손이 줄에 묶인 상태에서 질식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한 관계자는 "용의자가 차량 곳곳을 휴지로 닦아 지문을 없애는 등 증거를 남기지 않아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숨진 정씨와 승용차를 같이 탔던 40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용의자가 인근 야산으로 도주했다는 목격자들의 말에 따라 10일 밤부터 400여명을 동원, 인근 산과 마을 주변을 샅샅이 수색하고 있다. 주요 도로에서 검문검색도 강화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도주시간이 길어지면 수색범위가 더 넓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씨는 9일 오후 9시 40분쯤 구미시 해평면 어머니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갑자기 사라져 외출 후 돌아온 어머니가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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