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모바일 1인 창업' 새 일자리…대구시·DIP 육성

올 10월부터, 국비 5억 투입

고교생 3년인 유주완(18)군은 지난해 12월 아이폰용 응용프로그램을 개발해 애플 앱스토어에 올렸다가 '대박'을 쳤다. 그가 개발한 실시간 버스 배차현황과 노선을 확인할 수 있는 '서울 버스'와 아이폰에 초성 자판 기능을 지원하는 '콘택츠'(Kontacts)가 불티나게 팔린 것이다. 지금까지 약 30만명의 사용자가 내려받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군은 "과거 학원 다닐 때 버스 노선 정보를 몰라 막차를 놓친 경우가 많아 장난삼아 개발했는데, 인기가 너무 좋아 놀랐다"고 했다.

◆대구, 모바일 1인 창업으로 신규 일자리 창출

스마트폰 열풍에 따라 유군처럼 '모바일 1인 창업'이 일자리 시장의 새로운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어 대구시가 이를 일자리 창출의 대안으로 삼고 육성사업에 나선다.

대구시와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은 10월부터 '모바일앱 개발 일자리 창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기존 제조·서비스 산업에 대한 고용지원 정책만으로는 신규 일자리 창출에 한계가 있어 최근 뜨고 있는 지식서비스 기반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 정책이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

특히 대구의 전략산업인 모바일 IT산업 경우 지역에 기업 66여개, 종사자 3천300여명, 연매출 4천300억원 등 수도권을 제외한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 이를 중심으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나설 경우 신규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다.

DIP 박재경 미디어기술팀장은 "기존 소프트웨어 시장에서는 창업하려면 마케팅 비용 등 수반되는 부담이 크지만 스마트폰 앱 개발 분야는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안드로이드마켓 등 이미 유통 채널이 열려 있기 때문에 기발한 아이디어만 있다면 누구나 저비용으로 손쉽게 창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또 지역에는 지식서비스 기반의 콘텐츠 관련 인력이 매년 2천여명씩 배출되고 있어 콘텐츠 관련 일자리 창출에 적합한 분야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구시와 DIP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한 1인 예비창업자 발굴 및 창업지원을 위해 ▷모바일앱 공모전 정기 실시 ▷개발 완료 혹은 완료 예정인 모바일앱의 상용화를 위한 전문가 컨설팅 지원 ▷상용화 컨설팅을 통해 발굴한 우수 개발자 창업 지원 등의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시는 올 추경예산에 사업비를 반영할 계획이며, DIP는 최근 사업을 유치한 중소기업청의 '앱 창작터' 사업을 통해 지원하기로 했다. 앱 창작터 사업은 국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지식기반의 1인 창조기업 육성을 위한 국책 사업이다. 이 사업에는 2010년부터 3년 동안 5억원의 국비가 투입된다. DIP는 내달 160명의 올해 교육생을 모집, 애플OS·안드로이드·모바일윈도를 기반으로 한 개발과정을 운영한다.

◆정부도 모바일 1인 창조기업 육성 나서

정부는 세계적인 모바일 콘텐츠 시장의 확대가 창의적 아이디어를 가진 1인 창조기업에 새로운 활동의 장을 제공할 것으로 보고, 모바일 1인 창조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종합대책을 내놨다. 지난해 3월엔 일자리 창출의 새 동력으로 1인 창조기업을 내세웠으며, 특히 지식서비스 산업인 모바일 분야에서 고부가가치의 일자리가 대거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가 밝힌 모바일 1인 창조기업 육성책에 따르면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 창의성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 분야 1인 창조기업에 대해 아이디어 상품화, 사업화를 지원하고 이를 통해 현재 3만7천400여개인 콘텐츠 분야 1인 기업을 2014년까지 5만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 중소기업청은 SK텔레콤과 함께 2012년까지 모바일 1인 창조기업 1만개 육성을 목표로 '앱 창작터' 사업 방안을 내놨다. 대학생과 개발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중심의 모바일앱 교육사업을 통해 모바일 1인 창조기업 창업으로 잇겠다는 것이다. 전국적으로 11곳이 선정됐는데, 대구경북엔 DIP가 사업을 유치했다.

김동선 중소기업청장은 "세계 앱스토어 시장이 연평균 470%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1인 창조기업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 중"이라며, "내후년까지 1인 창조기업 1만개를 양성하고 세계적인 히트 소프트웨어를 배출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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