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아 K5… 강하고 날렵한외관, 순간가속 '가뿐'

신형 쏘나타와 뉴 SM5가 양분하고 있던 중형차 시장에 K5라는 새로운 강자가 등장했다. '로체'이후 4년 5개월 만이다. 기아차의 K5는 기존 모델과 성능과 외관이 완전히 달라졌다. 신형 쏘나타와 달리 직선을 강조한 남성적인 이미지와 다양한 편의·안전 장치도 인기 비결이다. 항균 및 원적외선을 내는 온열시트와 온열 스티어링 휠, 조향각도에 따라 점등되는 스마트 코너링 램프, 앞좌석 통풍시트 등 다양한 사양이 적용됐다.

20일 막 시장에 출시된 K5를 기자가 미리 타봤다. 매일신문사를 출발해 북대구IC~대구포항고속도로~서포항IC~경주 안강~영천을 돌아오는 170㎞ 구간을 주행했다. 시승한 차량은 가솔린 2.0 프레스티지에 액추얼 내비게이션과 파노라마 선루프, 통풍시트, 메모리시트 등이 옵션으로 추가됐다.

◆강하고 날렵한 외관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한결 날렵해진 외양이다. K5의 차체 높이 1천455㎜로 신형 쏘나타보다 15㎜ 낮고 르노삼성차의 뉴 SM5에 비하면 35㎜ 낮다. 이에 비해 길이는 신형 쏘나타보다 25㎜ 길다. 정면은 기아차 특유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펜더로 뻗은 날카로운 헤드램프가 인상적이다. 직선으로 뻗어나간 옆라인은 리어램프에서 깔끔하게 마무리된다. 스마트키를 지니고 다가서자 사이드미러의 방향지시등이 빛을 냈다. K7에 적용된 웰컴 라이팅 시스템이다. 운전석에 앉아 시동버튼을 누르자 계기판 바늘이 휙 돌고, 좌석이 알아서 움직이며 자리를 잡았다. 계기판 바깥쪽과 도어트림 중앙, 센터콘솔 주변은 부드러운 질감의 인조가죽으로 감쌌다. 대시보드와 문 안쪽을 감싼 무광택의 푹신한 재질의 마감재가 느낌이 좋다. 룸미러는 하이패스 사용이 가능한 ECM 룸미러다. 운전석 쪽으로 내비게이션과 에어컨 공조 버튼이 향하고 있어 조작하기는 쉬웠다. 하지만 차 높이가 낮아진 탓인지 자세를 바꿀 때 천장 부근에 머리를 부딪치기도 했다. 내비게이션과 지상파 DMB, 오디오 기능을 갖춘 액추얼 내비게이션은 소모품 교환주기와 운행정보까지 알 수 있어 활용도가 높았지만 조작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낮 최고 기온이 30℃를 훌쩍 넘었던 이날 최고의 아이템은 통풍시트였다. 강렬한 햇빛을 받으며 3시간가량 운전하는 동안에도 엉덩이와 등에는 시원한 바람이 돌았다.

◆부드러운 가속과 든든한 코너링

공회전 시 소음은 거의 들리지 않았다. 오르간타입의 가속페달에 발을 얹자 부드러운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저속의 시내 주행에서 차는 생각만큼 예민한 반응을 보여주지 않았다. 오히려 단단하고 묵직한 느낌이다. 길들이지 않은 새 차인 탓도 있겠다. 하지만 고속도로에 오르자 시속 100㎞까지 순식간에 속도가 붙었다. 시속 100~160㎞는 자유롭게 오갔고 시속 180㎞까지 가속은 어렵잖게 이뤄졌지만 이후 주춤거리는 모습이었다. K5에 적용한 2.0ℓ 세타Ⅱ CVVT 엔진은 최고출력 165마력, 최대토크 20.2㎏/m를 낸다. 2.4GDI 엔진은 최고 출력 201마력, 최대토크 25.5㎏/m의 힘을 발휘한다. K5에 탑재된 6단 자동변속기는 엔진힘을 적절히 배분하는 느낌이었다. 연비를 높이기 위해 차량 상태를 제어하는 액티브 에코 시스템도 적용돼 있다. 에코시스템을 켤 경우 시속 140㎞ 이상은 가속이 되지 않는다. 경주 안강에서 영천으로 넘어오는 길에 잠시 지방도로 빠져 코너링을 점검했다. 노면의 요철이 느껴졌지만 불편한 정도는 아니었다. 차량의 승차감과 안정성을 향상시킨 진폭 감응형 댐퍼 덕분이다. 굽이진 길에서도 단단한 서스펜션은 안정감 있게 노면을 잡아냈다. K5는 ▷2.0 모델은 2천145만~2천725만원 ▷2.4 모델이 2천825만~2천965만원이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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