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교육감 선거가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부동층 흡수가 후보자들의 핵심 선거 전략으로 부상했다.
교육감 후보들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층이 최대 7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부동층 잡기'가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차별화된 전략과 아이디어로 부동표 끌어 모으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교육감 선거가 좀처럼 유권자들의 주목을 끌지 못하자 일부 후보자들은 감성을 자극하는 이른바 '감성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우동기 후보의 경우 자신의 핸드폰 컬러링을 '스승의 은혜'로 바꿨다. 우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본 사람들은 '아아아~ 고마워라! 스승의 사랑…, 아아아~ 보답하리! 스승의 은혜'란 노랫말을 들으며 숙연해 한다. 우 후보 측은 "스승의 고마움을 일깨우며 교육감 선거에 관심을 유도하려는 작은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영우 경북도 교육감, 윤종건 대구시 교육감 후보도 관심도 유발과 지지세 확산을 위해 감성전략을 채택했다.
'이 시대의 영원한 친구'란 슬로건으로 홍보에 열을 올려 왔던 이 후보가 제자들의 위문편지를 무기로 유권자들의 감정에 호소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 그는 각종 홍보물에 자신의 제자들이 직접 쓴 편지를 첨부했는데, 군인들을 위한 위문편지, 대학생을 위한 '열공' 편지, 직장인을 위한 위로편지 등 부동층도 세분화해 특화 공략을 구사했다.
윤 후보는 연예인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부동층의 관심을 끌어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가기 위해서는 연예인 동원보다 효과적인 것이 없다는 게 캠프측 설명이다. 최근 개그맨 '김쌤'(본명 김봉식)의 지원으로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고 판단한 윤 후보는 금명간 개그맨 장용과 농구스타 이충희 선수의 부인인 탤런트 최란씨를 보강해 유세장에 앞세울 계획이다.
유영웅 후보의 경우 구전효과를 활용한 부동표 흡수에 나서고 있다. 구전효과도 컴퓨터 같이 정확하게 표계산을 끝낸 상태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유 후보 측 계산은 대구시 유권자 190만 명 중 투표율 55% 내외, 30% 득표율, 30만표 확보가 당선 안정권이다. 이 가운데 유 후보가 기존에 갖고 있는 지지층은 15만표(캠프 추정치), 따라서 나머지 15만표 확보가 관건이다. 15만표는 자원봉사자 및 친인척 3천명, 안면 있는 교직자 1만 명, 최근 지지를 선언한 원로교직자 130명 등이 주변사람들을 10~100명 포섭(?) 한다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뚜벅이 전략'을 구사하는 후보들도 눈에 띈다. 기존과 큰 변화는 없으나 행동반경을 넓히기 위해 발로 뛰고 유권자들과의 대면 활동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도기호 후보는 "한 번 찾아 갈 곳을 두 번 가고, 전화 한 번 할 거 두 번 하는 식으로 선거전을 치르는 방법 밖에 없다"며 "하루 18시간 이상 돌아 다니고 있지만 잠자는 시간이 아깝다"고 말했다. 김구석 경북도 교육감 후보도 "'구석구석 잘 살피고 구석구석 바꾸는 교육감이 되겠다'는 선거 슬로건을 위해서라도 경쟁 후보보다 부지런히 다니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며 부동표 흡수 전략의 핵심을 '근면성'으로 잡았다.
정만진 후보의 경우 부동층의 다수가 젊은층이라고 보고, 이들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 때문에 최근 젊은이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홈페이지와 카페를 새롭게 개편하면서 타 후보와의 차별성(개혁, 반부패, 진학지도 능력)을 강조했다.
한편 최근 각종 시·도 교육감 여론조사에서 1위로 나타난 우·이 두 후보의 경우 선거 막판 대세론을 곁들여 표심을 자극하기도 했다. 투표장에 들어서는 유권자들의 사표 방지 심리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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