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팔만대장경 17년만에 바깥 나들이

해인사 '이운행사 고불식'…전용차로 나라기록관 이송

세계적인 문화유산 팔만대장경(국보32호) 원본이 다음 달 1일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문화유산 팔만대장경(국보32호) 원본이 다음 달 1일 서울에서 열리는 '2010 국제기록문화전시회'를 위해 17년 만에 공개됐다. 28일 오전 합천 해인사 장경판전에서 주지 선각 스님이 선행법상경 원본 1점을 조심스레 꺼내 고불식을 거행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imaeil.com

'세계적인 기록문화유산인 팔만대장경(국보 32호)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린다.'

28일 오전 9시 50분 합천 해인사 장경판전과 경내에서는 팔만대장경 선행법상경 원본의 서울 전시를 앞두고 '이운(移運)행사 고불식(부처님께 고하는 의식)'이 거행됐다. 팔만대장경이 국민에게 실물로 공개되는 것은 지난 1993년 정부의 '책의 해' 전시에 이어 두 번째이다.

이번에 전시를 위해 옮기는 기록물은 해인사 장경판전에 보관 중인 팔만대장경 가운데 선행법상경(禪行法想經·사진) 원본 1점과 반야심경 동판 1점, 인경본(印經本) 1권 등이다. 이 기록물은 이날 해인사 고불식 직후 전용차로 나라기록관으로 옮겨져, 30일까지 임시 보관한 뒤 31일 서울 코엑스로 옮겨 6월 1일부터 6일까지 행정안전부 산하 국가기록원이 주관하는 '2010 국제기록문화전시회'에 공개된다. 이번에 공개되는 선행법상경 원본은 크기 245×677㎜, 무게 2.725㎏이다.

선행법상경은 불교의 기본적인 관법(觀法) 수행을 30가지 관상(觀想)을 주제로 설명하고 있다. 사람의 몸은 더러운 것으로 가득 차 있다는 부정상(不淨想), 세상의 모든 것은 영원하지 않다는 무상상(無常想)을 비롯해 공상(空想), 무아상(無我想), 세간(世間) 무귀상(無歸想) 등이다. 이 주제들은 불교의 기본적인 관법 수행으로, 선정 수행과 함께 지금도 널리 행해지고 있는 대표적인 불교 수행방법이다.

해인사는 "팔만대장경 원본을 전시해 찬란한 문화전통을 가진 국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외국인들에게 우리 기록문화의 우수성을 확인시킬 것"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2011년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도 널리 홍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합천·김도형기자 kdh02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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