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4대강을 '생명의 강'으로 살리자"

대구 종교인평화회의 기도회

이달 24일 남한강변, 29일 낙동강변 등지에서 정부의 4대강 개발 사업을 반대하는 종교계 모임이 연이어 열리는 등 4대강 개발 반대 종교계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이달 24일 남한강변, 29일 낙동강변 등지에서 정부의 4대강 개발 사업을 반대하는 종교계 모임이 연이어 열리는 등 4대강 개발 반대 종교계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정부의 4대강 개발사업을 반대하고 4대강을 '생명의 강'으로 살리자는 운동이 종교계에 일고 있다. 천주교, 개신교, 불교, 원불교 등 지역 주요 종단 평화 협의체인 대구 종교인평화회의는 29일 오전 낙동강 인근 도동서원 길목인 다람재에서 각 종단의 주요 성직자와 신도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생명의 강 살리기 생명 평화 기도회'를 열었다.

이에 앞서 천주교, 개신교, 불교, 원불교 등 4대 종단의 주요 성직자와 신도들은 24일 경기도 여주의 남한강변에서 전국 처음으로 4대강 개발 반대 공동 기도회를 열고 정부 측에 4대강 개발사업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국내 대표 종교계의 주요 성직자와 신도들이 연대해 서울, 대구 등 전국을 순회하며 4대강 개발사업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정부의 4대강 사업 추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대구 기도회에선 박정우 대구종교인평화회의 사무총장 사회로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타종과 묵상이 열렸고, 4대 종단 주요 성직자와 신도들은 "4대강에 생명을 심자. 지금 당장 뭇 생명들을 죽이는 4대강 개발 사업을 멈추십시오"라는 결의문을 채택한 뒤 인근 도동서원까지 순례를 했다.

참석자들은 결의문에서 "각 종단의 공식 조직에서 4대강 사업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음에도 정부는 단지 이해 부족을 들어 종교인들의 생명 사랑을 폄하하고 있다. 지금 당장 생명을 죽이는 4대강 사업을 전면 중단 하라"고 밝혔다.

또 "강은 생명의 근원이며 인간의 삶과 역사·문화의 터전일 뿐만 아니라 이 땅의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살아있는 자연유산이다. 생명을 가진 강은 모든 종교에서 어머니와 같은 존재"라며 "뭇 생명들의 고통과 신음을 더 이상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종교인평화회의는 정부의 4대강 개발사업을 ▷창조 질서를 거스르는 인간 중심의 무분별한 개발 ▷수질을 개선하지 못하고 오히려 악화시키는 사업 ▷강바닥 준설과 보 설치는 강의 생명줄을 끊는 행위 ▷역사와 문화 유적을 사라지게 하는 사업 ▷지켜야 할 법과 질서를 훼손하는 사업 등으로 결의한 뒤 4대강 개발 반대 여론을 확산하기로 했다.

이종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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