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말 투아웃. 야구는 이때부터 시작이라는 속설에 삼성 라이온즈가 희생양이 될 뻔했다.
경기 후반 추격전 끝에 승부를 뒤집었으나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기고 그만 동점을 허용, 다잡은 경기를 놓치는 상황에 직면했다. 하지만 5점차 승부를 뒤엎은 삼성의 집중력은 계속 이어졌다.
삼성이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연장 승부끝에 롯데 자이언츠를 11대7로 꺾었다. 기분 좋은 이틀 연속 역전승을 거둔 삼성은 치열한 중위권을 탈출,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는 전날과 비슷하게 흘러갔다. 5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삼성 이우선이 1회 롯데 조성환-홍성흔-이대호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2실점하자 삼성은 2회 무사 만루에서 1점을 따라붙었다. 하지만 3회 이대호와 박종윤에게 투런포를 허용하며 1대6까지 점수가 벌어졌다.
4회, 5회 1점씩을 뽑아 추격전에 나선 삼성은 7회 1사 1루에서 롯데 선발 이재곤이 물러나고 허준혁이 오르자 다시 추격전에 가속 페달을 밟았다.
이영욱의 볼넷으로 1, 2루에서 박한이의 2타점 좌중간 2루타, 대타 오정복의 1타점 2루타로 동점을 만든 뒤 8회 상대 실책을 틈타 역전에 성공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조동찬의 평범한 땅볼을 롯데 유격수 박기혁이 실책, 1루를 밟게되자 곧바로 2루를 훔쳤고 김상수가 우익수 옆 2루타로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승기를 잡자 막강 불펜이 가동됐다. 이우선-배영수-권혁에 이어 9회 권오준이 마운드에 올랐고 투아웃을 잡자 선동열 감독은 오승환을 투입했다. 타석은 타율 1위의 롯데 4번타자 이대호. 오승환을 최고의 타자와 맞붙게 해 부상과 부진을 반복해온 오승환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기 위한 포석이었다. 하지만 오승환의 6구가 한가운데 몰리며 중월(140m) 동점 홈런을 맞고 말았다. 오승환은 허탈해 했고, 분위기는 롯데로 넘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삼성은 어렵게 잡은 승기를 놓치지 않았다. 10회 신명철이 우중간 2루타로 나가자 희생번트로 주자를 3루에 보냈다. 롯데는 병살로 이닝을 마무리하려 김상수를 고의사구로 걸렀으나 삼성은 이영욱의 2루 땅볼로 신명철이 홈을 밟아 재역전했고 오정복의 좌월 3점포로 숨가빴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프로야구 전적(16일)
삼 성 010 110 310 4 - 11
롯 데 204 000 001 0 - 7
△승리투수=정현욱(5승5세이브) △패전투수=이정훈(1승5패1세이브) △홈런=이대호 16, 17호(3회 2점, 9회 1점) 박종윤 5호(3회 2점·이상 롯데) 오정복 5호(10회 3점·삼성)
두산 10-6 LG
SK 10-2 넥센
KIA 8-1 한화
◇프로야구 17일 경기 선발투수
사직 롯데 장원준
삼성 장원삼
잠실 LG 서승화
두산 왈론드
목동 넥센 금민철
SK 글로버
대전 한화 유원상
KIA 전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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