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군 인사태풍 예보…민생실종 경보

단체장 교체폭 과거보다 커, 공직사회 불안감에 업무 뒷전

6·2지방선거로 기초단체장이 바뀌게 된 경북 각 시·군에서 한바탕 '인사 태풍'이 불 것으로 보여 공직사회가 요동치고 있다.

새로 취임하는 단체장 당선자들이 임기가 시작되는 다음달에 대폭 인사를 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기존 부단체장에서부터 하급직에 이르기까지 상당수 공무원들이 인사 향방에만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민생이 뒤로 밀리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8년 만에 군수가 바뀐 울진군은 '인사 폭풍'이 휘몰아칠 것으로 보여 공무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임광원 울진군수 당선자는 취임 후 곧바로 대규모 인사를 단행키로 하고 인수위를 통해 막바지 인선작업을 벌이고 있다. 임 당선자는 "대부분 간부 공무원들이 선거에 개입한 정황이 포착됐다"며 "줄서기에만 기대는 공무원은 원천 배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역시 8년 만에 시장이 교체된 경주시도 마찬가지다. 최양식 경주시장 당선자가 취임준비단을 가동, 본격적인 시정 챙기기에 들어가면서 고위직을 중심으로 인사 교체 폭과 대상자에 대한 소문이 퍼지고 있다.

칠곡군도 개혁 성향의 군수가 취임하면서 상당한 규모의 구조조정과 인사 태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장세호 칠곡군수 당선자는 7월 취임과 함께 바로 인사를 단행하되 일단은 조직의 안정을 위해 연공서열을 위주로 하고 기존의 근무평점도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선거 때 줄서기를 통해 자리를 지켜온 일부 실과장과 업무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군청과 읍·면 간부들에 대한 물갈이 인사가 뒤따를 것으로 보여 공직사회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상주시 경우 성백영 시장 당선자는 취임 후 당장 대폭 인사는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간부직에 공석이 많아 취임과 동시에 인사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각 시·군의 부단체장들도 좌불안석이다. 이들은 현직 시장과 호흡을 맞추며 일했기에 새 단체장을 보좌하기에는 다소 어색한 상황이어서 경북도청으로의 복귀나 교육을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북도 한 관계자는 "단체장이 바뀔 때마다 늘 있는 현상이지만 이번에는 단체장 교체 폭이 워낙 커 어느 때보다 공무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업무보다는 줄서기에만 골몰하는 공직사회의 분위기가 바뀌는 것은 물론 공직사회에 일하는 분위기가 하루빨리 정착돼야 한다"고 했다.

칠곡·조향래기자 bulsajo@msnet.co.kr

상주·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울진·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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