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돈이 보인다] ELS(주가연계증권)

현 장세와 같이 방향성이 모호한 시장상황에서는 지난번 계속해서 말씀드렸던 ELS(주가연계증권)투자가 대안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럼 오늘은 ELS와 관련해 그동안 말씀드린 ELS의 정의, ELS와 주식형펀드의 차이점, ELS 운용과 운용자산내역 등을 한번 정리해 보았습니다.

첫째 ELS(주가연계증권)란 무엇인가?

주가연계증권은 증권사가 발행하는 일종의 채권인데 만기와 상환금액이 미리 확정돼 있는 보통의 채권과 달리 계약일로부터 만기일까지 해당 기초자산(개별주식, 주가지수 또는 이들의 바스켓)의 움직임에 따라 사전에 정해진 산식에 의해 상환금액과 만기가 결정되는 신종 유가증권입니다.

기초자산의 움직임에 따라 만기상환금액이 투자금액보다 작아질 수 있는 원금비보장 ELS와 만기상환금액이 투자금액보다 항상 크거나 같은 원금보장 ELS가 있습니다. 주가가 오르면 이익이 나고 내리면 손해가 나는 기존의 주식투자와 달리 ELS는 주가의 움직임에 따라 훨씬 더 다양한 수익구조를 자유자재로 만들어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참고로 모든 증권사가 ELS를 발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장외파생상품 영업인가를 획득한 증권사만이 ELS를 발행할 수 있습니다.

둘째 ELS와 주식형펀드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주식형펀드는 고객의 자금을 가지고 펀드매니저가 운용 가이드라인(운용대상이 되는 주식, 투자 가능한 시장, 전체 펀드에서 주식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 등)에 따라 주식, 채권 등을 매매하고 그러한 매매로부터 발생한 수익 또는 손실을 고객이 그대로 가져가는 간접투자 상품입니다. 반면 ELS는 펀드매니저와 같은 운용자가 있는 것이 아니라 만기까지 기초자산의 움직임에 따라 사전에 정해진 산식에 의해서 결정된 상환금액을 만기에 발행사로부터 지급받는 채권입니다.

주식형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는 펀드매니저가 운용을 잘 하고 있는지 관심을 가져야 하지만, ELS 투자자의 경우 자신이 투자한 ELS의 기초자산 움직임이 투자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여부가 가장 중요합니다. 물론 기초자산의 움직임이 투자자에게 유리해도 발행 증권사가 만기에 약속된 상환금액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할 수 있으니 발행사의 신용도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ELS 운용과 ELS 운용자산내역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ELS는 주식형펀드와 같은 운용의 개념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투자자는 기초자산의 주가가 투자자에게 유리하게 움직이고 있는지 여부와 산식에 의해서 결정된 만기상환금액을 문제 없이 상환받을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중요한 관심사이고, 자신의 투자원금이 어디에 쓰이고 있는지는 투자자의 수익률과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이는 은행에 예금을 가입한 고객에게 만기에 원금과 이자를 받을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하지 고객의 돈이 어디에 쓰이고 있는지 따지는 게 무의미한 것과 같습니다. 마찬가지 이유로 ELS의 운용자산이라는 것도 의미가 없습니다.

하지만 은행이 고객의 예금을 모두 다른 데 쓰고 나서 예금 만기 시점에 상환자금이 부족하게 되는 무모한 리스크를 지지 않듯이 대부분의 ELS 발행 증권사 또한 고객의 자금을 받고 나서 아무 것도 하지 않음으로써 생기는 리스크를 지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증권사가 KOSPI20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고 행사기준가격이 100인 3년/6개월 연 수익률 12%인 조기상환형 ELS를 판매하였다고 가정하죠. 증권사는 6개월이 지난 시점에 KOSPI200 지수가 현재보다 같거나 높으면 투자원금의 106%를 지급하여야 합니다. 따라서 증권사는 기초자산의 움직임에 따라 6개월 만에 이렇게 높은 수익을 지급할 수도 있는 리스크를 지게 되는 것이고, 이러한 리스크를 방지하기 위해 고유(상품)계정으로 어떤 매매를 하게 되는데 이러한 매매를 헤지운용이라고 합니다.

헤지운용은 ELS 발행으로 인한 회사의 리스크를 줄이고자 하는 운용이고, 이러한 운용에 쓰이는 자금은 ELS 투자자로부터 받은 자금보다 더 많이 필요할 수도 있고 적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고객으로부터 받은 자금이 정확히 어디까지인지 구분되지도 않을뿐더러 구분한다는 것이 의미도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헤지운용의 결과가 어떠하든 증권사는 투자자에게 만기에 약속된 상환금액을 반드시 지급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점입니다. 헤지운용 결과 증권사가 지급해야 하는 상환금액보다 많다면 회사가 이익을 보는 것이고 상환금액보다 적다면 회사의 손실이 되는 것입니다. 가입 전에 투자성향을 파악하고 관련 내용을 충분히 인지해 성공투자하시길 바랍니다.

도금숙(삼성증권 대구지점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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