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의 음경 발육은 13세부터 현저히 크기 시작하여 19세에 급속히 발육하다가 만 21세에 이르면 발육이 완성된다. 당연히 틴에이지부터 남자들은 커져가는 음경 변화에 놀라면서 섹스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성인 남자들끼리 섹스 이야기를 나눌 경우 궁금해 하는 건 어떤 것일까? 세상이 어떻게 변하건, 어떤 연령대에 속하건 공통적인 질문은 음경 크기와 성교 횟수 그리고 삽입시간일 것이다.
우리나라 남성의 평균 음경 크기는 발기시 또는 약간 당겼을 때를 기준으로 했을 때 12㎝ 전후가 된다. 그런데 음경이 작아서 성교 때 자신이나 파트너에게 만족을 못 준다고 고민하는 사람들의 음경을 진찰해 보면 정상치보다 크면 크지 작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이런 신경증적인 고민남들은 자신의 음경 크기를 성인 평균치에 잘못 적용, 해석한 때문에 오는 착각인 때가 많다.
의학적으로 발기시 음경 크기가 5㎝ 이상이면 성교에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본다. 음경의 크기가 자신의 성적 능력에 비례하거나 여성이 받는 성적 감각의 강도에 비례하지 않는다. 여성 질의 깊이는 13㎝ 정도이며, 여성이 흥분하면 질 입구 3분의 1 부위(4~5㎝)에 팽창하는 쾌감대가 형성돼 질의 직경이 좁아진다. 따라서 음경이 꼭 커야만 한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질의 안쪽 3분의 2 부위는 확장만 할 뿐 성감에 관여하지 않는다.
섹스에서 음경 크기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음경 강직도이다. 이는 20, 30대에는 최고조에 이르나 40대 후반부터 마이너스 각도에 이를 정도로 발기력이 떨어지게 되면서 성적 감각도 많이 후퇴한다.
역시 가장 많은 문제점을 일으키는 것은 성교 횟수에 대한 것이다. 과연 내 나이에 평균적으로 한 달에 몇 번 미만이면 기준 미달이라고 할 수 있는가? 한 달에 한번 이하면 섹스리스라고 주장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한 달이 아니라 일 년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는 이도 있을 수 있다. 연령에 따라 적용 기준이 다를 수 있고, 신혼 초와 20년 이상된 부부 사이를 단순 비교하는 것도 이상한 일이다. 문제는 자신들의 횟수에 아무런 불만이 없던 사람들도 남들이 말하는 평균치에 괜히 발끈하거나 부부간에 불안감을 느낀다는 점이다.
섹스에서 평균치에 대한 이러한 맹신은 섹스 트러블을 일으키기도 한다. 10㎝ 미만이기 때문에, 삽입시간이 보통 3분이면 괜찮은 줄 알았는데 평균 20분 이상씩 하더라는 말에 결혼생활이 흔들릴 수도 있다. 사람마다 상황이 다르고 체력이 다르므로 한번을 하더라도 섹스는 질이 더 중요한 것이다.
박철희(계명대 동산의료원 비뇨기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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