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뚱뚱해 보이는 여성에게 체중 조절을 위해 운동을 권한다. 이때 "운동을 하면 소변이 새는데 어떻게 살을 빼라는 거냐"라고 반문하는 여성이 흔히 있다. 그러면 달리기나 줄넘기처럼 뛰는 운동 말고 수영, 자전거, 요가, 스트레칭 등 열량을 소모하는 다른 운동을 해보라고 추천한다.
비만은 달리거나 줄넘기를 하는 등 복압이 올라갈 때 자신도 모르게 소변의 누출이 생기는 복압성 요실금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어떤 여성은 살이 찌면서 요실금이 더욱 심해졌다고 호소한다. 살이 찌면 골반강으로 전해지는 배 안의 압력이 정상체중보다 더 커지기 때문에 요실금이 악화되며 살이 빠지면 요실금이 감소된다.
여러 연구에서도 비만은 요실금의 독립적인 위험 인자로 입증되고 있다. 비만 지수가 증가함에 따라 요실금은 20~70% 이상 위험도가 증가하며, 여러 배뇨 증상 중 복압성 요실금과 연관성이 높다.
따라서 현재 요실금 증상이 있고 비만이라면 일차적인 치료로 체중 조절을 먼저 해보는 게 현명하다. 이를 위해 기름기 있는 음식을 피하고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고 운동을 통해 살을 빼는 것이 우선적인 치료법이다. 무조건 굶어서 체중을 줄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적당한 양의 식사와 몸에 맞는 운동을 통해 체중을 조절하는 게 건강에 도움이 되며 요실금 개선에도 효과적이다.
또 하나의 의학적인 운동으로 골반근육운동을 시행하면 상당히 효과를 볼 수 있다. 대표적인 골반근육운동 방법은 엉덩이와 하복부에는 힘을 주지 말고, 설사를 참는 기분으로 항문과 질에 힘을 주고 셋까지 센 후 힘을 빼는 운동을 하루 수십 회 반복하는 방법이다.
복압성 요실금 환자는 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과 소변을 참지 못하는 증상 등 여러 배뇨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는 음식 조절이 반드시 필요하다.
예를 들어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 녹차 등의 차류와 초콜릿 등은 예민한 방광 근육을 자극해 소변을 더 마렵게 하므로 피하는 게 좋다. 또한 외출하기 전에는 탄산음료나 매운 음식, 신맛이 나는 과일 등도 피하는 게 좋다.
정희창
(영남대병원 비뇨기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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