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의 꽃은 '쇼호스트'다. 쇼호스트의 한 마디 한 마디는 방송되는 상품의 판매량과 비례한다. 쇼호스트는 쉽게 말해 상품이 소비자에게 들어가기 전에 먼저 써보는 '얼리어답터'이자 소비자에게 상품의 정보를 알려주고 상품에 날개를 달아주는 '도우미'다. NS홈쇼핑 경력 6년차의 쇼호스트 민주홍(27·여·사진) 씨를 통해 쇼호스트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 쇼호스트는 연기자처럼 대본이 있는가.
▶정답은 없다. 쇼호스트가 방송을 진행할 때 이야기하는 것은 미리 준비된 '멘트'가 아니다. 이른바 100% '애드리브'다. 많은 소비자들이 쇼호스트가 대본을 갖고 상품을 설명하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방송 중에 고객들로부터 받은 질문에 실시간으로 답변하고 주문 고객 성향도 파악해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대본을 미리 준비해놓지 않는다.
-'매진 임박'이라는 것이 사실인가.
▶한때는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매진 임박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과장과 거짓으로 충동구매를 유도하면 신뢰도가 추락할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상품에 대한 세세한 설명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트렌드다. 대형소매점에 가도 더 맛있는 수박을 골라주고 수박 껍질은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등 정보를 주는 곳을 단골로 삼고 싶듯 홈쇼핑도 마찬가지로 필요한 정보를 주는 곳이 신뢰를 준다. 또한 매진 임박과 같은 충동구매 유발 표현들은 몇 년 전부터 방송 규정으로 금지돼 있어 실제 준비된 수량이 많지 않을 때만 사용할 수 있다.
- 생방송은 언제까지 하나.
▶ 회사마다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대체로 오전 6시부터 이튿날 오전 2시까지 계속 생방송을 진행한다. 연령대별로 활동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시간에 따라 맞는 상품을 소개한다.
- 업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나.
▶ 공부를 꾸준히 한다. 예를 들어 식품류를 주로 설명할 때는 한식조리사 자격증을 따서 그 분야에 전문지식을 쌓는다. 실제 요리 경험에서 나오는 생활 멘트가 더해져야 하기 때문이다. 또 보험을 진행할 경우에는 생명보험이나 손해보험 자격증 등을 따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그 분야의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평소에도 노력한다.
이뿐만 아니다. 더듬이촉을 세우는 직업이니 만큼 평소 책과 잡지, 신문을 꼼꼼히 보고 라디오 모니터링까지 틈틈이 한다.
- 방송까지 절차가 어떻게 되나.
▶ 우선 업체로부터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상품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를 얻는다. 그 후에도 PD와 업체 관계자 등과 모여 여러 차례 미팅을 갖는다. 론칭하는 제품의 경우 3, 4차례 미팅을 잇따라 가지면서 방송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한다.
- 쇼호스트에 따라 방송하는 분야가 나눠져 있는가.
▶회사 여건에 따라 다소 다르지만 크게 4가지 분야로 나뉜다. 식품과 건강식품, 패션'화장품, 레포츠'가전'생활상품 등의 카테고리가 있다. 보통 회사에서 분야를 정해 주면 그 분야를 주로 담당하게 된다. 보험이나 생활용품 등은 아무래도 경력이 가장 발휘되는 분야라 신입보다는 경력자가 맡는 것이 보통이다.
- 쇼호스트가 갖추어야 할 점은 어떤 것인가.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것이 좋다. 또 항상 생방송을 하기 때문에 그때그때 상황에 잘 대처하는 순발력도 필요하다. 평소 독서 등을 통해 많은 지식을 쌓는 것도 중요하다. 이런 것들을 쌓으면서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색깔을 낼 때 인기 쇼호스트로 발돋움할 수 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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