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산 동남쪽 자락에서 바라본 능선길. 가장 멀리 아득하게 보이는 봉우리가 839고지이고, 앞뒤를 다투며 거칠게 솟은 봉우리들이 837고지, 793고지 등이다. 적들이 자리잡은 북사면에 비해 유학산 남쪽은 가파르기 그지없다. 하지만 고지를 탈환하기 위한 전투를 벌이려면 능선길만 따를 수는 없었다. 숱한 젊은이들이 생전 처음 디뎌보는 낯선 산허리에서 한 많은 청춘의 마지막을 고했다. 모기홍 화백은 "비교적 편한 능선길을 따라 걷는데도 숨이 턱턱 차오르는데 길도 없는 벼랑을 어떻게 기어올랐을 지 상상조차 힘들다"고 했다. 유학산은 멀리서 보면 느긋한 산세가 이어지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바위 투성이에다 능선길마저 오르내리기를 거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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