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에서 스쿠비(scooby)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미 군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로봇이 바로 팩봇이다. 무인 지상로봇인 팩봇은 폭탄 설치·제거, 위험지역 정찰·전투를 사병 대신 하면서 수많은 아군의 인명 피해를 줄였다. 이 로봇을 만든 아이로봇(iRobot)사 핼랜그라이너 사장은 미래 군사용 로봇의 전망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iRobot에서 개발한 군사로봇에 대한 펜타곤의 평가는 어떤가?
▶국방부의 반응은 뜨겁다. 미국의 차세대 전쟁 시스템에 팩봇을 포함시키고 개발비를 계속 대주는 것만으로도 알 수 있다. 주문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전쟁터에 갔다 온 한 장군은 팩봇이 폭발물을 먼저 찾아낸 덕에 수십 명의 부하를 살릴 수 있었다는 말을 해줬다. 로봇은 전쟁터에서 수많은 군인의 생명을 살리고, 일상의 변화를 이끌 것이다. '옛날에 로봇 없이 어떻게 전쟁을 치렀지?'라고 말할 때가 곧 올 거라고 본다.
-전투로봇이 개발된다면 적과 아군을 구별 못해 엉뚱한 사고가 일어날지도 모를 것 같다.
▶로봇이 자율적으로 총을 쏠 수 있도록 개발하는 것은 심사숙고해야 한다. 어떤 경우에도 총을 쏘거나 적을 공격하는 것은 군인이 최종 결정해 작동하도록 해야 한다.
-한국도 군사용 로봇을 개발하고 있는데...
▶군사용 로봇의 임무는 아주 다양하다. 특수 목적용으로 개발한다면 경쟁력이 있을 것이다. 모방이 아닌 혁신적인 군사용 로봇이 나오길 기대한다. 그렇다면 우리와도 협력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현재 청소용 로봇도 만들어 시판하고 있다. 국방로봇을 만들 때 노하우가 들어 있어 전 세계에 약 250만대나 팔았다. 하지만 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10여 종의 로봇청소기의 경우 혁신적인 제품을 보지 못했다.
-군사용 로봇을 개발하는 데는 아이디어와 기술 중 어떤 것이 중요한가.
▶둘 다 중요하다. 팩봇은 기존 기술이나 부품을 많이 쓰고 있기는 하지만 내장한 각종 기술의 상당 부분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것이다. 팩봇이 계단을 올라가게 하려고 하는데 대부분의 로봇 개발자들은 휴머노이드 아니면 그런 기능을 하도록 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나 아이로봇은 캐터필러를 장착해 해결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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