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野주자로 뜰까? 시험대 오른 '신인' 박지원

민주 비대위장에 선임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에 선임됨에 따라 당분간 당의 운명은 그의 손에 달렸다.

비대위 특성상 그동안 나뉘어 왔던 원내대책과 당권이 일원화된다. 다음달 12일쯤으로 예고된 전당대회 관리와 국정현안이 산적한 8월 당내 운영이 모두 박 원내대표의 마음먹기에 달린 셈이다. 박 원내대표로서는 잘만 풀어간다면 야당 대표주자로 급부상할 수도 있다.

이를 의식한 듯 그는 3일 의원총회에서 "지방선거 승리감에 도취해 재보궐 선거에서 국민의 심판을 받았다"며 "처절히 반성하고 이런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몸을 낮췄다. 전대 문제와 관련, "공정성과 중립성을 생명으로 하겠다"며 "귀는 열고 입은 닫겠지만 결정은 잔인하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벌써 그를 시기하는 이들도 생기는 분위기다. 당분간 박 원내대표의 독주가 예상되는 만큼 견제하는 시선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초선의원이며 민주당에 입당한 지 2년밖에 되지 않은 새내기(?) 정치인이 원내대표 경선에서 승리한 데 이어 원내대책과 당권을 모두 거머쥐는 자리까지 앉은 데 대한 시샘이다. 이에 대해 박 원내대표는 "비대위는 지도부처럼 막강한 권력이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박 원내대표로서는 어떻게든 전당대회를 잘 치러야 한다. 차기 대권과도 맞물려 있는 이번 전대 준비기간 중 계파 간 갈등 봉합에 성공만 한다면 그의 정치력은 한층 더 인정받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전대에서 대권주자들뿐만 아니라 군소주자들까지 가세할 조짐이어서 서로 치고받는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우선 춘천에 머물던 손학규 전 대표와 비주류의 좌장인 정동영 의원, 직전까지 당권을 접수했던 정세균 전 대표 등 '빅3'의 불꽃튀는 일합이 예상된다. 여기에 천정배·박주선·김효석·유선호·조배숙 의원 등 중진 그룹과 최재성·백원우·임종석 의원 등 소장파들까지 전대에 나설 태세이다. 분수처럼 터져 나올 이들의 요구를 어떻게 수용할지 박 원내대표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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