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캠프는 청소년들에게 인터넷 밖의 세상이 더욱 아름답고 가치가 있다는 것을 체험을 통해 보여주는 프로그램입니다."
대구시 남구보건소(소장 유영아)의 '남구 정신보건센터'가 행정안전부 산하 한국정보화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실시하는 '인터넷 쉼터캠프'가 인터넷 중독 증세를 보이는 청소년들의 대안활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07년부터 여름과 겨울방학 동안 실시하고 있는 '인터넷 쉼터캠프'는 올바른 인터넷 사용법을 익히고, 다양한 체험활동으로 긍정적인 정서 및 사회성을 높이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유영아 소장은 "청소년기에 게임에 빠지면 학교생활이 어렵고 건강은 물론 가족과 친구 간의 갈등을 빚는 등 폐해가 적지않다"면서 "특히 인터넷이란 가상공간과 현실간 괴리로 청소년들이 많이 힘들어 하는데, 캠프를 통해 해소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지난달 27~29일까지 경주에서 실시된 캠프에는 방학을 맞은 대구경북 60여 명의 남녀 중학생들이 참가해 10명씩 팀를 편성, 팀원들끼리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면서 협동심과 자립심, 상대를 배려하는 이해심을 터득했다.
캠프 첫날인 27일 경주 불국사 숙소에 여장을 푼 학생들은 자전거로 경주지역 유적지를 낙오자 없이 팀원 전원이 돌아오는 스탬프 투어를 실시했다. 단 1명이라도 낙오자가 발생하면 점수가 주어지지 않는다. 이날 참가 학생들은 불볕더위 속에서도 팀의 승리를 위해 단합된 행동을 보였다. 힘들어 하는 친구를 위해 2인용 자전거로 팀원들끼리 돌아가면서 레이스를 펼치는 동료애도 발휘했다.
캠프 이틀째는 한층 더 돈독한 우정을 과시했다. 전통문화체험으로 은목걸이를 만들어 친구에게 선물을 하기도 했으며, 캠프파이어때는 자신들이 창작한 팀별 장기자랑을 뽐내기도 했다.
김모(15·대구시 남구 대명동) 군은 "처음 만나 어색했지만 같이 잠을 자고 생활하면서 쉽게 친해지고 인터넷의 유혹도 많이 사라졌다"면서 "이제 어떻게 하면 친구를 사귈 수 있는지 방법을 알았다"고 말했다.
남구 정신보건센터는 캠프 후에는 꾸준한 사후관리로 인터넷 중독의 재발을 막는데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영숙 팀장은 "학생들이 하교 후 센터를 방문해 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나 친구들과의 고민 등을 털어 놓는 경우가 많다"면서 "청소년들이 최대한 인터넷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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