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드라마를 만드는 데는 많은 사람들의 땀과 노력이 필요하다. 화려하게 조명받는 주인공이 있고, 주인공을 더욱 주인공답게 해주는 조역이 있다. 그러나 주연도 조연도 아닌, 그러나 꼭 있어야 할 사람들도 있다. 흔히 엑스트라로 불리는 보조 출연자들이다.
8일 오후 10시 25분 방영되는 KBS2 TV '다큐 3일-엑스트라 그들이 사는 세상, 드라마 촬영장 3일' 편에서는 비록 드라마 속에서는 보조이지만, 자기 삶에서는 빛나는 주인공들인 '엑스트라'들의 꿈과 열정을 취재했다.
전쟁 드라마를 만들고 있는 촬영장에는 100여 명의 엑스트라들이 대기하고 있다. 하루 2시간 잠을 자고 현장으로 나와, 촬영 내내 자신의 차례를 기다린다. 밥 차에서 먹는 늦은 식사, 숙박비를 아끼기 위한 찜질방의 새우잠, 지루한 기다림 등 어려움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들이 그 고생을 마다않는 이유는 '꿈'이 있기 때문이다.
쉬는 시간, 흙바닥에 앉아 조는 권우람 씨의 직업은 연극 배우다. 그는 훗날 이름난 배우가 되더라도 보조 출연자들의 노고를 알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주연 배우들의 연기를 뚫어져라 쳐다본다. 영국에서 유학을 마친 헤어 디자이너 최원호 씨는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닐 수 있는 매력적인 일이라 보조 출연자가 됐다.
엑스트라들에게 가장 큰 일은 '기다림'이다. 그들은 오늘도 드라마 속에서 주연 배우의 그림자로 출연할 장면을 기다리는 동시에, 자기 인생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순간을 기다린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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