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무뚝뚝한' 지역 업체 친절교육 확산

"고객만족 경영, 친절만한 상품 있나요"

지역에서 고객만족 경영을 위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친절교육을 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 대구서비스교육센터 제공
지역에서 고객만족 경영을 위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친절교육을 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 대구서비스교육센터 제공

"친절은 생존전략이며, 최상의 상품입니다."

무뚝뚝하기로 소문난 대구에서 친절교육으로 이미지를 개선하고 고객만족 경영을 강화하려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그동안 지역 업계에는 친절교육이 백화점, 금융회사 등 대규모 사업장을 중심으로 이뤄졌으나 최근 다양한 업종과 중소업체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 한 서비스교육업체는 '친절한 대구 만들기' 캠페인을 마련해 무료 교육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대구도시공사는 연간 두 차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외부 전문가를 초청해 친절교육을 하고 있다. 지난해는 대구은행 고객만족(CS)팀을 초청해 강의를 들었고, 올해는 대구서비스교육센터에 교육을 의뢰했다. 교육만 받는 데 머물지 않고 현장의 친절도도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전문 업체에 의뢰해 '가장 고객'을 동원한 전화응대 조사를 하고 있는데 이어 올해는 보상, 주택분양, 주거복지 업무 직원들을 대상으로 방문고객 친절도를 조사할 예정이다.

대구도시공사 이정희 고객홍보부장은 "친절교육을 받는 것은 물론 전화 및 방문고객 친절도평가 결과를 부서별, 개인별로 통보하고 성과평가에 반영하고 있다"며 "딱딱한 공사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불필요한 민원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 같은 프로그램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글로벌어학원 직원은 지난달 서비스교육업체의 친절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이 학원 배봉진 팀장은 "이제는 소비자들이 상품만 좋다고 구매하지는 않는다. 상품의 질 이상으로 친절도가 중요해졌다"며 "수강생 상담업무를 하고 있는데, 친절교육을 받고 '과도한 친절보다는 진심 어린 서비스'가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북구 구암동 롯데시네마 칠곡관도 친절교육에 나섰다. 이곳 홍석진 매니저는 "친절의 중요성은 잘 알고 있지만 생각대로 실천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교육을 통해 업무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팁'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중구 동성로 패밀리레스토랑인 베니건스 동성로점은 지난달 24일 25명 전 직원이 서비스교육전문업체로부터 친절교육을 받았다. 그동안 매월 본사에서 주관하는 친절교육을 받고 있는데 이와 별도로 전문업체에 의뢰해 월별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키로 한 것이다.

대구서비스교육센터는 지난달부터 '친절한 대구 만들기' 프로젝트를 마련, 매월 20여 개 업체 직원들을 초청해 무료로 '친절 바이러스'를 전파하고 있다. 지난달 첫 교육에는 영화관, 외식업체, 레저스포츠시설, 유통업체, 피트니스센터 등 다양한 업종에서 참여했다.

우기윤 대구서비스교육센터 대표는 "소비자들의 니즈(needs)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적인 것이 '친절'이다. 최근 들어 기업, 의료기관, 관공서는 물론 소규모 유통업체들도 고객만족의 중요성을 인식해 친절교육을 의뢰하고 있다"며 "'친절한 대구 만들기'는 짧은 시간에 제한된 인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이지만, 각종 국제행사를 잇따라 치르게 될 대구에 친절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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