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코스닥에 상장한 지역의 차체 모듈 제조업체인 엠에스오토텍은 1만1천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후 급락했다. 엠에스오토텍은 오전 10시 15분 현재 시초가보다 10.18% 떨어진 9천880원에 거래됐다. 이 업체는 지난 7월 일반공모 청약에서 올해 코스닥 상장 기업 중 가장 많은 2조4천205억원이 넘는 증거금을 끌어모아 화제를 일으켰다. 공모가는 희망 범위 최상단인 5천500원으로 확정됐다.
올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가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5일까지 상장한 38개 기업 가운데 27개(71%)가 공모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또 14개 종목은 상장 당일부터 공모가에도 못 미쳐 공모가가 부풀려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달 4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이글루시큐리티는 거래 첫날 공모가 1만4천원보다 낮은 1만2천6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데 이어 5일에도 11% 정도 빠졌다. 이글루시큐리티 공모주에 투자했다면 단 이틀 만에 32.14%를 손해본 셈이다.
현재 주가가 공모가에 비해 반토막 난 종목도 적지 않다. 지난 2월 상장한 에스이티아이의 경우 공모가는 1만7천500원이었지만 5일 현재 주가는 5천490원으로 공모가보다 68.6% 낮다. 같은 달 9일 상장한 인포바인(공모가 3만3천원)도 현 주가는 1만5천550원에 불과하다.
상장기업의 주가가 최초 상장일에 공모가보다 떨어지는 비중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해 상반기 상장일 종가가 공모가보다 낮은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지만 지난해 하반기에는 28.6%로 늘어났고 올 들어 6월 말 현재 33.3%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대표주관사를 맡은 증권사들이 애초에 공모가를 지나치게 높게 책정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한다. 공모가가 높게 결정돼야 상장 주관 업무를 따내기 쉽고, 수수료도 더 챙길 수 있기 때문에 증권사들이 거품이 낀 공모가를 묵인한다는 것.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27일 증권사 기업공개(IPO)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어 공모가를 합리적 수준으로 결정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또 최근 코스닥시장이 제자리만 맴돌면서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종목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현재 시장이 유가증권 시장을 중심으로 오르다 보니 상대적으로 코스닥 새내기주들이 소외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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