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모 씨는 올해 초 대구 달서구 도원동 5층 규모의 A빌딩을 샀다. 하지만 매입 직후 복잡한 문제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임대차 계약, 건물 매입에 따른 각종 명의변경, 시설설비 점검, 건물하자 보수, 임차인 상담, 관리비용 처리 등 혼자 감당하기 힘든 일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조 씨는 지인에게서 부동산자산관리업체를 소개받고, 빌딩 관련 업무를 의뢰했다. 그는 "자산관리업체가 빌딩 인수인계를 깨끗하게 마무리한 것은 물론 매월 빌딩 경영관리에 대한 보고를 하고 있다"며 "건물주가 할 일은 보고서를 바탕으로 수시로 현황을 점검하고 중요한 의사결정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빌딩 등 부동산관리도 전문화 시대를 맞고 있다. 부동산투자에 대한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시세차익을 노려 빌딩을 매입했다가 오르면 되팔거나, 빈 땅에 건물을 지어 분양하거나 파는 식의 투자가 대세를 이뤘다. 하지만 부동산경기 침체로 건물 전체의 매각보다는 분양이나 임대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내려는 건물주들이 늘면서 부동산자산관리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생겨나고 있다.
부동산자산관리업은 이미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보편화돼 있다. 국내에서는 소유주가 직접 건물을 관리하거나 관리인을 고용하면서 청소, 경비 등 일부 업무를 용역업체에 의뢰하는 형태가 대부분이었으나, 최근 대기업 계열사는 물론 지역에서도 전문적인 자산관리업체들이 생겨나고 있다.
자산관리업체는 ▷부동산 개발기획 컨설팅 ▷자산 및 시설관리 ▷임대차와 매입·매각의 대행 ▷투자자문 등의 업무를 대행하고 있다.
달서구 대곡동의 건물주 신모 씨는 "그동안 시설이나 임차인 관리 등을 직접 했는데, 실제 매월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며 "자산관리업체에 건물관리를 맡긴 뒤부터는 효율적인 관리는 물론 수익성도 향상됐다"고 했다.
대구의 부동산자산관리업체인 ㈜고신 조현복 대표는 "부동산 관리 분야가 점차 전문화, 세분화되면서 전문업체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최근 건물 소유주들의 관리 의뢰가 늘어 대구경북에서 우리 회사가 관리하는 건물만 100여 개에 이른다"고 말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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