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대구 현대무용계의 재도약을 기대한다

대구시립무용단이 주최하는 대구 현대무용축제가 19일부터 22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 전국에서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무용 전공 교수가 대구시립무용단과 함께 작업을 하거나, 독자적인 무용단으로 참가한다. 또 젊은 안무자 시리즈와 고등학교, 대학에서 활동하고 있는 힙합 동아리와 재즈 댄스 팀도 발표 무대를 갖는다. 대구에서 열리는 전국적인 현대무용축제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축제는 대구 현대무용의 현주소를 되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찾아본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사실 대구의 현대무용은 196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까지 한국 현대 무용을 주름잡을 정도였다. 한국 남자 현대 무용의 태두였던 고 김상규를 비롯한 초대 대구시립무용단 감독 김기전'정막 부부, 주연희, 박인숙, 이숙재, 구본숙과 최근 작고한 김소라 등으로 그 맥이 이어진다. 현재 한국무용협회 김복희 이사장과 17일 출범하는 국립현대무용단 홍승엽 초대 예술 감독도 대구 출신이다. 이런 바탕 위에 1981년에는 현대무용단으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립무용단이 창단됐으며, 아직도 유일하다.

우리나라는 현재 모든 것이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문화예술 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인재는 지속적으로 빠져나가고, 중앙 무대의 유명 인사가 아니면 대우를 받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대구뿐 아니라 전국의 지방 문화예술이 침체의 늪에 빠져 있는 이유다. 이런 점에서 이번 행사에 거는 기대가 크다. 과거의 빛나는 전통을 잇고자 하는 후배들의 노력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노력이 있어야 지역의 문화예술이 발전할 수 있다. 무용뿐 아니라 다른 예술 분야에서도 끊임없는 노력을 통한 발전이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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