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개각'에 오른 각료 내정자에 대한 정치권의 검증은 24, 25일 양일간에 열릴 김태호 국무총리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야권이 이번 인사청문회를 정국 주도권 탈환을 위한 호기로 판단, 특히 각종 비리 관련 구설에 오른 김 내정자에게 전력을 집중할 움직임이기 때문이다.
김 총리 내정자가 넘어야 할 첫 번째 관문은 박연차 게이트 관련 건이다. 이와 관련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로 박연차 게이트 수사가 중단되면서 김 내정자에 대한 소환이 연기됐고, 소환 후 불과 사흘 뒤에 서둘러 무혐의로 발표됐다"며 "같은 건으로 조사 중인 이광재 강원지사는 직무정지 중에 있고 서갑원 의원도 마찬가지인데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총리 내정자에 대한 새로운 의혹도 제기됐다. 박기춘 민주당 수석원내부대표는 10일 "STX 엔진 등을 군에 납품하면서 납품 가격을 조작해 157억원가량 부당 이익을 올린 과정에 김 내정자가 관여했다는 제보가 있다"며 "만약 관여했다는 점이 사실로 드러나면 총리로서 자격을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김 총리 내정자는 대북 문제와 노동자 문제에 대해 지극히 '꼴통보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도덕성, 자질, 그리고 비전을 가졌는가를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국회 정무위원장을 지낸 박병석, 저격수인 박영선, 각종 특위에 빠짐없이 '단골'로 차출돼온 박선숙, 정책통인 이용섭 의원 등 '공격수' 4명을 청문특위 위원에 선정했다.
한편 여당도 철저한 검증에 동참할 뜻을 밝히면서 너그럽던 예년의 모습에서 탈피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10일 "집권 후반기를 이끌어 갈 국무위원들의 전문성과 자질, 실질적 국정 운영 능력, 국민에 대한 봉사 의지, 공인으로서의 공적인 사명감 등을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며 "여당으로서 무조건 감싸서는 안 되고 어떤 경우에는 오히려 야당보다 더 철저하고 심도 있게 능력을 검증하는 장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군현 원내수석부대표도 "각 내정자의 국정 철학 이해도와 개인의 도덕성, 해당 분야 전문성, 업무 추진 능력, 미래 비전 등에 대해 야당보다 더욱 철저한 검증 작업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이경재(위원장), 이군현·정옥임·권성동·권택기·조문환·이범래 의원 등 친이계 7명을 청문특위 위원에 선정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