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KT "사무실 출근 않고 동네서 일한다"

내달부터 '스마트워킹' 육아 직원·연구원 대상

석호익 KT 부회장이 2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음달부터 육아 여성이나 연구개발 직원을 대상으로 스마트워킹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KT 제공
석호익 KT 부회장이 2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음달부터 육아 여성이나 연구개발 직원을 대상으로 스마트워킹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KT 제공

KT에 근무하는 육아 여성이나 연구개발(R&D) 직원들은 다음달부터 사무실로 출근하지 않고 집이나 동네 스마트워킹센터에서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석호익 KT 부회장은 2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음달부터 근무시간과 근무지를 유연하게 선택할 수 있는 '스마트워킹 제도'를 사내 직원들을 대상으로 시작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서비스 역량을 높이고 효과를 외부에 알려 국내 스마트워킹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KT는 우선 육아 중인 여성과 연구개발 인력, 지원업무를 담당하는 직원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자택이나 스마트워킹센터, 사무실 등 자유롭게 근무 장소를 선택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고해상도 화상회의실과 효율적으로 업무를 볼 수 있는 '정숙실'(콰이어트룸)을 갖춘 스마트워킹센터를 이달 말까지 분당 사옥에 마련하고, 2012년 말까지 대구 등 전국 30개 지역에 스마트워킹센터를 세우기로 했다. 특히 육아와 일을 병행하고자 하는 여직원들은 육아휴직 기간 1년이 끝나면 1년간 추가로 자택이나 직장 근무를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했다. 휴직 기간 중에는 역량 향상을 위해 온라인 교육도 제공한다.

KT는 350만 명이 스마트워킹 체제로 일하면 연간 공간효율화를 통해 직접비용 3천300억원, 출퇴근 시간 2만5천년, 연료절감 2억ℓ, 이산화탄소 46만t의 감축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스마트워킹이 관계중심의 조직관리와 대면 커뮤니케이션을 중시하는 국내 기업문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스마트워킹 보급률은 1% 미만이다. 아울러 KT는 스마트워킹을 도입하는 업체들에게 무료 컨설팅과 IT 인프라를 제공하는 등 2015년까지 스마트워킹 시장의 50% 이상을 확보하는 등 스마트워킹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을 계획도 세웠다.

석 부회장은 "스마트워킹은 조직문화의 혁신과 법·제도적 정비, IT 인프라와 솔루션 및 노사를 망라하는 조직 구성원의 인식 확산이 뒷받침돼야 하는 어려운 과제"라며 "국가경쟁력 강화 차원에서도 반드시 가야 할 길이며 KT가 가진 역량을 바탕으로 스마트워킹을 조기에 확산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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