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요 거점도시 'X·ㅁ자형' 연결…'단일 도시형' 통합

고속철도망 구축 의미는

정부가 1일 발표한 'KTX 고속철도망 구축전략'은 2020년까지 전 국토를 KTX로 연결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철도라는 녹색교통기술을 활용, 지역 거점을 연결·육성함으로써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정부 관계자는 "3차원 국토 공간에 시간 개념을 더해 거리적 제약을 극복하는 4차원적 국토 관리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미래 고속철도망은 전국 주요 거점을 'X자형'과 'ㅁ자형'으로 연결한다. 대구~부산(128.6㎞) 구간이 올 11월 개통되면 현재 2시간 46분 걸리는 서울~부산 운행 시간은 2시간 10분으로 단축된다. 대전·대구 도심 구간이 2014년 가동되면 1시간 43분까지 줄어들게 된다. 호남고속철 역시 오송~광주(182㎞) 구간이 2014년, 광주~목포(49㎞) 구간이 2017년까지 건설되면 서울~광주 구간은 현재 2시간 52분에서 1시간 11분으로 운행 시간이 대폭 단축된다.

특히 이번 계획에는 포항·인천·여수 등 기존 고속철 비수혜 지역에도 KTX를 운행하고 기존 노선을 고속화해 전 국토를 단일 도시형 경제권으로 통합하는 내용이 담겨 주목된다. KTX가 정차하는 이들 대도시권과 중소도시권을 지역 발전의 중심으로 육성한다는 게 정부 복안이다. 대구권은 메카트로닉스·신소재 부품 생산단지로, 부산울산권은 항만 물류, 조선 해양 중심지로, 안동·진주·여수 지역은 중소 거점도시가 될 전망이다. 정부는 이와 관련, 다음달 '역세권의 개발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역세권 개발도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했다.

전 국토가 KTX망으로 연결되면 접근성이 개선돼 공장·기업의 입지 선택폭이 전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항만과 공항·산업단지 등 권역별로 이뤄진 백화점식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에 따른 부작용도 차단될 것으로 정부는 내다보고 있다. 국가교통체계가 철도 중심으로 전환되면 저탄소 녹색성장의 기반도 자연스레 구축된다.

고속철도를 이용할 수 있는 지역이 많아지면서 하루 철도 이용객은 2007년의 31만 명에서 2025년에는 77만 명으로 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접근성 개선으로 연간 91조원의 지역총생산이 추가로 발생하고 2020년까지 총 230만 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된다는 게 정부 추정이다. 사회적 편익은 연간 7조5천억원으로 계산됐다.

정부는 이와 함께 시속 430㎞급 차세대 고속열차를 2012년까지 개발하고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등 다양한 도시 교통 수단의 개발을 추진, 해외 철도 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