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7년 전통을 갖고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활동하는 러시아 정상의 미하일로프스키 국립극장의 오페라 '예브게니 오네긴'이 대구 무대에 선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참가작이다. 7일 오후 7시30분과 9일 오후 4시, 두 차례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차이코프스키 최고의 오페라 걸작이라는 이 작품은 러시아의 생활상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어 '러시아 삶의 백과사전'으로 불리고 있으며 주인공의 운명을 아름답고 비극적인 음악으로 표현하고 있어 '서정 오페라의 진수'로도 알려져 있다. 러시아 대문호 푸시킨의 같은 제목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주인공 예브게니 오네긴에게 무참히 버림받은 타치야나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청춘의 열병을 앓고 있는 젊은이들의 섬세한 심리 묘사가 일품이다. 차이코프스키의 낭만적인 멜로디에 푸시킨의 민족적인 풍미와 시적인 감성이 잘 부합된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연출자 유리야 프로하로바는 미하일로프스키 국립극장 연출자로 이번 무대에서 유럽에서도 볼 수 없는 러시아 특유의 가장 정통적이고 고전적인 무대 연출을 선보일 계획이다. 블라디카프카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인 미하일 레온티에브 지휘 아래 대구오페라페스티벌오케스트라와 그랜드에코오페라합창단이 같은 무대에 선다. 더불어 미하일로프스키 국립극장 발레단도 함께 한다. 공연시간은 3막으로 약 3시간이다.
줄거리는 이렇다. 주인공 오네긴은 사교계의 한량이자 인생에 권태를 느끼는 인물로, 매혹적이지만 차갑고 변덕스러우면서 무례하다. 순진한 시골 처녀 타치야나가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편지로 사랑을 고백하지만 그는 냉정하게 뿌리친다. 두 남녀의 엇갈린 사랑은 타치야나의 여동생 올가와 올가를 사랑하는 시인 렌스키와 얽히면서 비극을 부른다. 오네긴이 장난삼아 렌스키의 연인 올가를 유혹했다가 이에 격분한 렌스키가 결투를 신청, 오네긴이 렌스키를 죽이고 만 것이다. 세월이 흘러 남의 아내가 된 타치야나를 만난 오네긴은 열렬한 사랑을 느끼지만 이번엔 타치야나가 거절한다. 타치야나는 여전히 오네긴을 사랑하지만 남편과의 정조를 지키기로 한 것. 오네긴은 좌절에 빠져 자신의 참담한 인생을 비관한다.
이에 앞서 대구오페라단의 '피가로의 결혼'이 4일과 5일 대구문화예술회관 무대에 올려졌다. 대구오페라단은 국내 두 번째로 창단된 민간오페라단으로 38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피가로 역에는 바리톤 제상철 박창석, 수잔나 역에는 소프라노 주선영 배진형, 알마비바 백작 역에는 바리톤 김명찬 김태진, 백작부인 역에는 소프라노 유소영 고선미가 열연했다. 대구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CBS여성합창단, 달서구남성합창단 등이 함께 했다.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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