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면 이달 말로 '탈북자 2만 명 시대'에 돌입한다. 지난 10년 새 국내에 정착한 탈북자 수가 10배가량 늘어났고 최근에는 월평균 200여 명씩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탈북자 수의 급격한 증가는 그만큼 그들이 우리 사회에서 순조롭게 적응해 살아가기 위해 풀어야 할 과제 또한 많아진다는 의미다.
이 같은 문제들을 함께 해결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탈북자에 대한 인식 변화다. 수많은 북한이탈주민들이 새로운 사회 일원으로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있는가를 되묻는다면 결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소가 최근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탈북자에 친근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반응이 57.5%에 달했고, 탈북자 지원에 반대하는 응답도 44.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 사회가 탈북자들을 똑같은 구성원으로 받아들일 만큼 심리적으로 준비가 아직 되어 있지 않다는 방증이다.
이와 함께 언어나 문화적 적응과 경제적 자립을 위한 지원과 노력 등도 시급한 문제다. 이런 당면 과제들을 빠른 시일 내 풀어나가지 못한다면 탈북자는 물론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은 불문가지다. 탈북자들이 우리 사회에서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물과 기름처럼 겉돈다면 결국 우리 사회에도 마이너스라는 인식을 모두 가져야 하는 것이다.
현재 탈북자의 65%가 서울 등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다. 갈수록 그 수가 늘면서 대구경북 등 지방에서도 이들을 접할 수 있는 경우가 점차 늘어날 것이다. 이들의 순조로운 적응과 정착은 시도민들의 따뜻한 인식과 특수 상황에 대한 배려, 정책적 뒷받침, 탈북자 스스로의 자립 노력 등이 합해져야 가능한 일이다. 더 이상 남이 아니라 우리와 똑같은 사회 구성원이라는 인식과 따뜻한 배려가 그들이 우리 사회에 적응하는 데 밑거름이 됨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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