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세 VS 월세 손익 계산해보니

현 시세 전세는 세입자, 월세는 집주인 유리

'전세금은 오르고 월세는 부담스럽고….' 요즘 집없는 서민들의 공통된 고민거리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현 시세대로라면 '전세는 세입자에게 유리하고 월세는 집주인에게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대구 범어동 A 아파트 89㎡의 경우 현재 아파트 매매가격은 1억1천500만원이고 전세가격은 1억원이다. 월세의 경우 보증금 1천만원에 월 50만원에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이 경우 이 아파트의 주인이 5% 이자로 전액 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구입했을 경우 전세와 월세를 놓았을 때 전세를 놓게 되면 매매가(1억 1천 500만원)에서 전세값(1억원)을 뺀 1천 500만원에 대한 대출이자 75만원을 매년 물게 된다. 반면 월세를 놓을 경우 보증금(1천만원)을 뺀 금액인 9천만원에 대한 대출이자 450만원을 지불해야 하지만 매년 600만원의 월세를 받으므로 오히려 150만원의 이익과 대출이자 손실분까지 줄일 수 있어 전체적으로 연간 225만원을 줄일 수 있다.

집주인과 반대로 세입자는 전세계약을 할 경우 전세금 1억원에 대한 대출이자를 연 500만원을 내야 하지만 월세의 경우 매년 월세 600만원을 내고 추가로 전세금 1천만원에 대한 이자 부담(50만원)까지 떠안아야 하므로 월세에 비해 150만원을 추가 부담이 생기는 셈이다.

이진우 부동산114 대구경북지사장은 "최근 부동산 시장의 장기침체와 금융비용의 증가로 인해 집주인들이 전세보다는 월세를 더 선호하고 있다. 이렇게 월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은 집주인이 물어야 할 금융비용 부담 때문"이라고 했다. 또 "과거에는 전세를 놓고 일부 금융비용이 발생을 해도 매도시점에 아파트 가격 상승이 이 부분을 넘었기 때문에 문제가 없었지만 최근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길어지면서 이 문제가 해결 되지 않아 월세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최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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