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中 금리인상 쇼크 하루 만에 진정, 왜?

중국이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하면서 세계 주요국 증시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주가 하락은 하루를 넘기지 않았다. 코스피지수는 하락세로 출발한 지 불과 1시간 30분만에 상승세로 반전했고, 급락했던 미국과 유럽 증시도 다시 반등했다. 중국의 경기 둔화를 예고하는 금리 인상을 증시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금리 인상은 일회성 이벤트?

중국 기준금리 인상 소식에도 반등했던 국내 증시는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8.07포인트(0.43%) 오른 1878.51로 장을 시작한뒤, 하락 반전하며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경제는 잠시 충격에 빠졌지만 낙관적인 태도로 돌아섰다. 미국 다우지수는 1.18% 오른 11,107로 장을 마쳤고, 나스닥지수도 20.44p 올랐다. S&P500 지수도 1.05% 오른 1,178.17로 장을 마쳤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반등했다.

영국 FTSE 100 지수는 0.44% 오른 5,728.93으로 거래를 마쳤고, 독일 DAX지수와 프랑스 CAC 지수도 각각 0.52%와 0.55% 상승 마감했다.

원화값은 여전히 강세다. 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8원 내린 1천121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중국 경제 나쁘지 않다는 방증

불과 하루 만에 세계 증시가 반등한 이유는 중국의 금리 인상이 세계 경제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중국이 금리 인상을 통해 성장세를 둔화시키면 당분간은 '동반 둔화' 현상을 겪을 수 있지만 중국 경제의 거품 붕괴라는 불안 요인이 사라지게 된다는 것.

한국 증시는 코스피지수가 1,800대 중반까지 떨어진 상태에서 개인들이 중국의 금리인상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펀드 환매에 몸살을 앓던 투신권이 환매 규모가 하루 1천억원 대로 주춤하자 저가 매수에 가담한 것도 상승 반전에 큰 기여를 했다. 투신은 20일 4개월 만에 최대 규모인 1천30억원치를 순매수했다. 중국의 금리 인상을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였다는 분석이다.

중국 금리인상이 위안화 절상 효과를 내면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대신증권 김의찬 연구원은 "중국이 3분기 GDP 발표를 사흘 앞두고 전격 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은 GDP가 나쁘지 않을 것이란 사실을 시사한다"며 "시장은 긴축에 따른 내수 둔화를 우려하기보다는 반대로 중국 경제가 그만큼 견조하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단기적 조정은 불가피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요인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으로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재 금융시장은 미국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상황인 만큼, 금융시장이 어느 한쪽 방향으로만 크게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라며 "중국이 추가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하기 때문에 관련 불확실성이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중국의 추가 인상 여부는 미국 양적완화 강도와 신흥국으로의 자금 유입 강도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현기 신한금융투자 대구지점장은 "중국이 3분기 GDP 발표를 앞두고 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은 그만큼 경기 회복에 자신이 있다는 것"이라면서도 "금리 인상이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시장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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