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습관적으로 팔자 타령을 하는 사람이 많다. 그 밑바탕에는 불가항력이었다는 자기 위안 내지 운명론이 짙게 깔려 있다. 젊을 적에는 그렇지 않던 사람도 나이를 먹으면 대체로 운명론자가 되어간다. 그것은 먼 길을 오는 동안 세상과 타협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서울의 강남, 젊은이들이 모이는 거리에 '사주카페'가 여러 군데 성업 중이라고 한다. 대구의 반월당 지하 메트로센터에도 몇몇 철학관이 자리하고 있는 걸 봤다. 사주란 사람이 태어난 생년, 월, 일, 시의 네 기둥(四柱)을 축으로 두 자로 된 간지를 붙여 만들어진 여덟 글자가 서로 영향을 미치면서 한 사람의 운명을 결정한다는 요지로 설명이 된다.
첨단과학시대라고 하는 21세기에 왜 젊은이들이 그런 곳에 드나들며 안개와도 같은 명운에 매달리는가. 무엇이 두려운가. 눌러도 솟구치는 에너지와 원대한 꿈은 젊은이의 특권 아닌가. 그만큼 우리는 변화가 극심한 사회에 살고 있다는 뜻이다. 극심한 변화는 앞날을 예측할 수 없고 불확실한 미래는 사람을 더욱 불안과 두려움으로 몰아넣는다. 그리고 어느 쪽으로도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 고민을 나눌 진정한 상대가 없다는 것도 원인의 한몫을 차지할 것이다.
옛말에 '사주는 관상(觀相)에 못 미치고 관상은 심상(心相)에 못 미친다'는 말이 있다. '성격이 팔자를 만든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그것은 자신의 의지가 삶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크다는 의미가 된다. 곧 자의식의 문제다.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사는 사람에게는 모든 것이 가능으로 가지만 '할 수 없어'라는 의식에 자기를 가두는 사람은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사람들은 흔히 자신이 겪는 불행 또는 실패의 원인을 외부 환경에다 둔다. 그러나 주위의 상황이나 타인은 내가 변화시키기 어려운 대상이다. 열쇠는 내 안에 있다. 환경에 대처하는 자신의 태도, 즉 사물을 보는 시각이다.
살아가는 길목에는 절망의 골짜기가 있고 그 굽이마다 반짝이는 희망도 숨어 있다. 절망을 볼 것이냐 희망을 볼 것이냐는 오직 자신의 마음가짐에 달려 있다. 같은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은 희망을 볼 것이고 부정적인 사고로 불평을 일삼는 사람은 운을 탓하며 절망을 볼 것이다.
아직 존재하지 않는 미래 때문에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긍정적인 생각과 자신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면 길은 열린다. 강한 의지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간다. 문제도 해답도 내 안에 있고 운명은 내가 만들어가는 것이다. 생각의 길이 사람의 길을 만든다.
수필가 박헬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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