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안동 하회마을, 경주 양동마을과 함께 조선시대에 영남 3대 반촌(班村)으로 꼽혔던 칠곡군 왜관읍 매원리 매원마을의 복원이 가시화되고 있다.
최근 이곳 마을 주민들 위주로 '매원전통마을보존회'를 결성해 고택 보전과 기와집 복원에 나서고 있고, 칠곡군 역시 4, 5억원의 매원마을 복원사업비를 내년도 예산에 편성해줄 것을 경상북도에 요구해놓은 상태다.
21일 칠곡군에 따르면 매원마을은 야로송씨와 벽진이씨에 이어 광주(廣州)이씨 극견이 성주목사로 부임하고 아들 승사랑이 이곳 마을로 입향하면서 정착이 이뤄져 집성촌을 이뤄 지금에 이르고 있다.
이후 석담 이윤우(1569~1634)가 낙향해 감호당(鑑湖堂)을 짓고 후학 양성에 나선 가운데 문익공 시호와 영의정 추서를 받은 손자 원록 등 장원에 급제한 후손들이 10여 명에 이르러 매원마을이 장원방(壯元房)이라 불리기도 했다. 특히 석담은 공적과 사회적 추앙으로 현재 성주 회연서원, 칠곡 사향서원에 배향돼 있고, 조선 예문관의 한림학자들과 불천위에 오른 석담, 낙촌, 문익, 교리, 박곡, 묵헌공 등은 지금도 사당에 위패가 모셔져 관리되고 있다.
이처럼 광주이씨들이 득세를 하면서 불천위에 오른 박곡종택의 경우 본관만 38칸, 사랑·행랑채·청지기·곳간 등이 60여칸으로 입구(口)자 형태의 기와건물이 웅장한 자태를 보였으나 한국전쟁때 폭격을 맞아 완파되고 현재는 사랑채 10칸의 주춧돌 흔적만 남아 있다.
그러나 1788년 건립돼 경북 문화재 자료로 지정돼 복원된 해은고택(海隱古宅)과 사송헌재, 관수재, 용산재, 귀후재, 아산재 등 문중의 재실 등 고택이 20가구 60채 정도만 남았지만 이마저도 제대로 관리되지 못해 허물어져 가고 있다.
후손인 이수헌(62·왜관농협조합장) 씨는 "1900년 초반기까지만 해도 산에서 내려다 보면 매원마을에 400칸의 기와집이 새까맣게 보였다는 얘기를 자주 듣곤 했다"며 "영남의 3대 반촌인 매원마을의 복원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칠곡·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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