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차가 주도하던 국내 자동차시장에 '작지만 알찬' 소형차들이 잇따라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다음달 출시되는 현대 엑센트를 시작으로 GM대우 아베오, 기아차 모닝 후속, 신형 프라이드 등 성능과 외관이 확 달라진 소형 신차들이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다. 새로 나오는 소형차들은 엔진과 편의사양도 준중형차 못지않은데다 가격이 싸고 연비가 좋아 과거 인기를 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격·연비 앞세워 시장 탈환 조짐
국내에서 소형차의 위상은 나날이 추락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06년 4만7천766대가 팔렸던 소형차(배기량 1천200~1천400㏄급)는 3년 만에 판매량이 1만여 대나 줄어 3만7천268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소형차 비중도 4.1%에서 2.7%로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올 들어 1~9월까지 배기량 2천㏄ 이상 중형차는 23만3천566대가 팔렸지만 소형차는 1만9천912대만 팔려나갔다. 판매 비중도 1.9%에 불과하다.
이처럼 소형차 판매가 부진한 데는 2007년 이후 눈길을 끄는 신차가 없었던 데다 가급적 큰 차를 선호하는 소비성향이 점차 강해진 때문이다. 그러나 신차 출시 계획이 줄줄이 잡힌데다 기름값도 좀처럼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연비와 경제성을 무기로 한 소형차들의 선전이 기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1, 2%대까지 떨어졌던 소형차의 비중이 내년에는 4, 5% 선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성능, 외관 준중형차 못지않아
다음달 출시되는 현대차의 소형세단 엑센트는 소형차 붐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베르나 후속 모델이지만 1994년 출시돼 41만여 대가 팔리며 국내 소형차 시장을 주도했던 '엑센트'의 이름을 다시 붙였다. 크기도 베르나보다 길이는 70㎜ 늘어났고, 높이는 15㎜ 낮아져 스포티한 외관이 강조됐다. 엔진과 편의 사양도 크게 개선됐다. 1,400㏄급에는 1.4MPI(다중분사) 감마엔진이, 1,600㏄급에는 1.6GDI(직분사) 감마엔진이 실린다. 소형차 최초로 6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됐으며 최고출력 140마력과 연비 16.7㎞/ℓ를 구현했다. 또 운전석, 동승석 및 사이드·커튼 등 총 6개 에어백과 후방 추돌시 승객의 목 상해를 줄여주는 액티브 헤드레스트 및 후방 주차보조시스템을 기본 장착해 안전성도 크게 높였다.
GM대우는 올해 파리모터쇼에서 공개해 주목을 받았던 글로벌 소형차 시보레 아베오를 내년 상반기에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젠트라 후속차량인 아베오는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에 적용됐던 모터사이클형 계기판과 파란색 무드조명으로 실내를 꾸몄고 외관은 해치백 스타일로 실용성을 높였다. 또 기존 모델인 젠트라나 젠트라X보다 덩치를 키워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엑센트처럼 엔진은 1,400㏄와 1,600㏄ 두 종류다.
매달 1천여 대씩 팔리면서 소형차 왕좌 자리를 지켜온 기아차 프라이드는 내년에 확 달라진 모습으로 출시된다. 르노삼성 역시 가장 작은 'SM1' 개발을 검토 중이다. 소형차는 아니지만 경차 시장을 주도하는 모닝의 후속차량도 내년 초쯤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한다. 기아차는 내년 하반기에 경형 크로스오버(CUV)도 출시할 예정이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소형차 판매대수 및 비중
연도/2006/2007/2008/2009/2010(1~9월)
판매대수/47,766/42,877/47,425/37,268/19,912
판매비중/4.1%/3.5%/4.1%/2.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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