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스마트폰 게임 대구와 만나다

'게임도 즐기고, 대구의 명소도 한 눈에 찾아보고'

최근 애플 앱스토어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아이폰용 윷놀이 어플리케이션 '매직스틱'을 실행하면 낯익은 풍경이 펼쳐진다. 게임의 배경화면에 달성공원, 우방타워 등 대구의 명소들이 등장하는 것. 대구의 게임업체인 ㈜사이버프론트코리아가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과 함께 개발한 이 게임은 갓바위, 계산주교좌성당, 수성못, 우방타워랜드 등 대구의 명소를 배경으로 윷놀이를 즐기는 방식이다. 또 각 명소들에 대한 사진과 자세한 설명도 볼 수 있다. 게임을 즐기면서 대구의 매력도 느낄 수 있어 '일석이조'인 셈이다.

대구의 명소와 역사적 스토리를 주제로 한 스마트폰용 게임이 출시됐거나 최종 서비스를 준비 중이어서 눈길을 끌고있다. 아직 개발되지 않은 지역의 문화자원을 게임 콘텐츠로 활용해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홍보와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에 도움을 주겠다는 시도다.

◆지역 문화콘텐츠를 게임으로

지역의 문화자원과 연계한 게임 개발 계획은 2008년 시작됐다. 3개년 계획으로 대구시와 DIP가 지역 게임 개발업체와 연계해 지역의 숨은 문화자원을 발굴하고 이를 다양한 게임 콘텐츠로 활용키로 한 것. 1차년도인 지난해에는 대구의 문화원형 65건을 4개 테마에 걸쳐 발굴한 연구보고서를 냈다. 이들 문화원형은 지역의 유구한 역사를 상징하거나 지역민들의 삶 속에서 역사성을 가진 공간을 뜻하는 '오래된 공간'과 서거정의 '대구 십경' 중에서 현재까지 남아있는 곳과 도시의 자연경관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언덕', 대구에서 태어났거나 활동 무대로 삼았던 인물들과 지역민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언덕에 깃들다', 건강한 저탄소 녹색도시를 보여주는 '꿈꾸는 언덕' 등으로 구분된다. 또 대구의 대표문인인 현진건과 신천, 동성로, 한의학, 약령시, 왕건의 공산전투, 갓바위, 대구수목원, 삼덕동, 약령시 등과 관련된 10편의 스토리도 개발했다.

올 들어서는 이 같은 우수한 문화자원에 지역 특화 산업인 게임 산업이 결합됐다. 각 테마를 활용한 문화 네비게이션을 비롯해 닌텐도DS, 스마트폰 전용 게임이 개발에 돌입한 것.

◆역사, 명소, 한방 등 다양한 문화 자원 소개돼

1일부터 대구 명소와 윷놀이를 결합한 '매직 스틱'이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출시된 것을 비롯해 올 연말까지 4건의 스마트폰용 게임이 더 빛을 볼 예정이다. ㈜겜포유는 대구판 '윌리를 찾아라'로 대구의 명소를 배경으로 특정 캐릭터를 찾는 '서치, 서치' 게임과 약령시를 소재로 침술과 뜸을 터치 액션 게임에 접목한 '한방의 달인'를 서비스 할 계획이다. 또 위티는 대구의 명소를 배경으로 납치된 공주를 찾는 '테일즈 히어로'와 고려 왕건의 공산전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대전 게임의 개발을 끝내고 최종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아울러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마라톤 코스를 중심으로 지역의 관광지와 맛집, 교통 등을 소개하는 문화 네비게이션 '시티 앤 조이'도 개발이 막바지 단계에 들어갔다. 대구를 찾는 관광객들을 택시에 태우고 다니며 대구의 다양한 문화자원과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홍보하는 닌텐도DS용 어드벤처 게임 '택시'도 개발이 한창이다. 내년에는 이들 게임을 세계 각 국에 현지화해 앱스토어, 안드로이드 마켓 등 모바일 오픈마켓에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DIP CT사업팀 신봉철 팀장은 "지역의 단순한 문화원형을 디지털 게임으로 만들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며 "지역업체와 함께 만들고 세계 시장에서 판매하는 게임들이 내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대구시를 알리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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