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C 노동조합 노조원들이 공장 점거 농성(본지 10월 22일자 4면 보도)을 시작한 지 5일째 되는 가운데 농성장 안팎에서는 일촉즉발의 간장감이 흐르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구미지부 KEC지회 노조원 200여 명은 이달 21일부터 2층짜리 건물인 구미1공장에 진입한 뒤 문을 폐쇄한 채 농성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공장 주변에 10개 중대 1천여 명의 병력을 배치하고 조명차와 물포, 소방화학차 등을 배치하는 등 진압 작전에 대비하고 있다.
그러나 노조원들이 점거하고 있는 공장 내부에는 반도체 생산 공정에 사용되는 인화물질과 화공약품을 비롯한 수소탱크까지 있어 경찰 진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경찰이 강제 진압에 나설 경우 인화물질 때문에 폭발이나 화재 위험성이 있어 자칫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법원에 청구한 노조 지도부의 체포영장이 2차례나 기각된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경찰과 검찰은 21일과 22일 법원에 노조 지도부 6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출두요구를 하지 않아 절차상 문제가 있다'며 체포영장을 기각했다. 구미경찰서 관계자는 "자진해산을 하지 않으면 강제 진압을 할 수밖에 없는데 화공물질 등 위험성이 높아 고민"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조원 가족 40여 명은 24일 오전 공장 내에 있는 노조원들에게 음식물과 의약품 등을 전달하기 위해 서문을 통해 들어가려다가 경찰과 회사가 고용한 용역들에게 저지당했다.
이에 앞서 22일에는 KEC 정문에서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와 김은주 진보신당 부대표 등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야3당 합동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이들은 공장 내에 농성을 하고 있는 노조원들에게 물을 공급하기 위해 회사 안으로 진입하려다가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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