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넌트시리즈에 이어 가을 야구도 끝났다. 어느 해보다 진한 감동을 주는 드라마틱한 장면이 많았지만 아쉬운 순간도 있었다. 일정을 끝낸 각 구단은 마무리 훈련 후 내년을 위한 전지훈련을 시작하게 된다. 그러나 아직 올 야구 농사로, 아시안게임과 아시아 리그 챔피언 결정전이 남아 있다. 두 대회 모두 야구팬들이 주목하는 이벤트다.
야구팬들은 199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의 감동을 아시안 게임에 출전한 야구대표팀에 바라고 있다. 일본과 대만을 이기고 우승하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야구 인프라는 다른 종목에 비해 형편없는 수준이다. 일본과 비교하면 더욱 차이가 난다. 우리는 지난 몇 년간 야구를 통해 많은 감동과 기쁨을 선사 받았다. 이에 보답하는 차원에서라도 야구 인프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의 축구장은 558개, 테니스장은 487개, 육상경기장은 198개 있다. 그렇지만 야구장은 고작 64개다. 이 가운데 정식 경기를 할 수 있는 곳은 30여 개에 불과하다. 이런 실정에서 한국야구는 세계 최강에 올랐다.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이웃나라 일본은 야구를 할 수 있는 정식 야구장만 546개이다. 강변을 위주로 구축된 연습장은 셀 수도 없다. 프로야구의 기반인 고교야구 팀의 경우 우리나라는 53개이지만 일본은 무려 4천200개가 넘는다. 일본의 전체 야구팀은 연식리그까지 포함하면 6만5천여 개나 된다. 한국은 리틀 야구까지 포함해서 약 400개 팀이 존재한다. 엘리트 스포츠 위주의 한국야구에 비해 일본은 야구가 생활스포츠로 확산되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일본에 승리하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현재 우리 프로야구는 제 9, 10구단의 창단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특히 창원시는 프로야구단 창단에 매우 적극적이다. 문제는 시설이다. 프로야구를 할 수 있는 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에 자치단체들이 창단에 적극적이지 못하다. 결국 프로야구든 고교야구든 시설이 갖춰지지 않으면 현재의 상황을 극복할 수 없다.
야구 인프라 구축은 지역 문화 창달과 경제적 측면에서도 파급효과가 크다. 이런 점을 감안, 자치단체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다.
올 포스트시즌에서 대구시는 야구인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1만 명밖에 들어갈 수 없는 대구시민야구장 때문이었다. 언제까지 이런 환경에서 야구를 관람하고, 야구선수 활동을 해야 하는가. 아쉬울 따름이다.
사회인 야구를 하는 사람들의 불만도 이만저만 아니다. 매주 다른 장소에서 경기를 하다 보니 짜증이 날 수밖에 없다. 야구장 부족으로 대회 참가비는 계속 오르고 있다. 야구가 생활스포츠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야구장이 많이 늘어나야 한다. 해결책으로 4대강 정비 사업을 할 때 야구장 건립을 염두에 두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강변에 시민들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야구장이 많이 생기기를 기대한다.
대구시가 시민들에게 약속한 야구장은 아직도 계획 단계에 있다. 조만간 결과가 나온다고 하지만 조금 더 빨리 진행되었으면 한다. 시민들도 대구시에서 빨리 움직일 수 있도록 격려를 보내자.
이동수 대구방송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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