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객은 많은데, 막차가 너무 일찍 끊긴다." "택시요금이 지나치게 비싸고, 주변 악취가 심하다."
이달 1일 개통 이후 신경주역을 이용한 고객들은 막차 운행시간과 택시 환승 체계, 주변환경 등에 낙제점을 매겼다.
개통일인 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간 승·하차 인원은 3만3천여 명이며, 하루 평균 이용객은 4천700여 명으로 예상을 웃돌아 신경주역의 조기 정착에 청신호로 보인다.
그러나 신경주역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지나치게 일찍 끊기는 열차에 불만을 드러냈다.
경주시와 한국철도공사 등에 따르면 서울역을 출발해 경주에 정차하는 하행선 열차와 부산역을 출발해 경주에 정차하는 상행선 열차의 출발시각이 각각 오후 9시 30분으로 나타났다. 이 열차들이 경주에 정차하는 시각은 오후 11시 38분과 오후 9시 59분이다.
이로 인해 부산공항이나 부산항, 인천공항이나 김포공항을 이용하는 국내외 관광객이 KTX를 이용해 연계관광을 할 경우 서울과 부산 상하행선 경주역 막차시각을 현재처럼 오후 9시 30분으로 고정해서는 외국인 관광객의 경주 흡수에 상당한 난관이 예상되고 있다.
이용객들은 "서울과 부산을 오가는 KTX 종착역에서 마지막 출발시각은 모두 오후 11시로 나타났다"며 "신경주역에 정차하는 마지막 열차도 출발시각을 모두 오후 11시대로 변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나치게 비싼 택시 요금도 문제로 나타났다. 도·농복합도시인 경주는 시가지를 벗어나면 63%의 할증요금이 부과되며, 신경주역은 할증구간에 포함된다.
이로 인해 신경주역에서 경주시내까지 택시를 이용하면 1만2천~1만5천원의 요금이 나오고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보문관광단지까지는 3만원 가까운 요금이 부과된다.
경주시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한 이용객은 "이달 5일 저녁 서울에서 KTX를 타고 신경주역에 7~8분 연착해 도착했는데 시내버스가 없어 택시를 탔다"며 "버스 막차가 오후 10시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9시 50분이 막차여서 결국 비싼 택시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요금 조정 필요성을 지적했다.
이와 함께 개통 전부터 지적되던 신경주역 주변 돈사 악취는 경주의 이미지를 흐리게 하고 있다. 신경주역사 담벼락 바로 아래에 있는 돈사에서 풍기는 악취로 인해 관광객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는 것이다.
택시기사 노병국 씨는 "악취가 너무 심해 열차에서 내린 손님들이 코를 막고 있다"며 "경주의 첫 이미지가 악취로 흐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시는 이 같은 민원이 많아지자 분뇨 악취 저감장치를 설치하고 돈사 철거와 보상비를 긴급 편성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또 비싼 택시요금에 대해서도 택시업계와 간담회를 열어 시가지 구간 확대 등을 검토하고 있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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