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미 고아농공단지 수출 실적 국가산단급?

수출 3천600만 달러 기록…지역경기 이끌어 국내외 벤치마킹 행렬

제주 농공미니클러스터 회원 기업체 관계자들이 10일 구미 고아농공단지를 둘러보고 있다. 구미시 제공
제주 농공미니클러스터 회원 기업체 관계자들이 10일 구미 고아농공단지를 둘러보고 있다. 구미시 제공

전국의 상당수 농공단지가 미분양·휴폐업 속출·가동률 저조 등으로 애물단지로 전락한 가운데 구미 고아농공단지는 1년 이상 가동률 100%를 기록하고 생산 실적 등에서도 큰 성과를 거둬 국내외의 벤치마킹 모델이 되고 있다.

규모가 20만6천㎡인 고아농공단지(회장 김병환·코비스전자㈜ 대표)의 입주 기업체는 41개사, 근로자 수는 1천75명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줄곧 가동률 100%를 기록하고 있으며 생산 실적 2천500여억원, 수출 실적 3천600만달러로 경북도내 54개 농공단지 중 최고인 것은 물론 전국 417개 농공단지 가운데에서도 몇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킴스일렉㈜ 등 입주업체들의 신규투자가 잇따라 근로자 수는 1년 전에 비해 200여 명 늘었고, 내년 상반기 중에도 200명 이상 추가 고용될 예정이다. 입주 희망 기업체도 줄을 이어 최근 단지 확장 방안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고아농공단지가 전국에서 손꼽히는 농공단지 모범이 된 것은 구미국가산업단지와 인접한 지리적 장점 외에 구미시, 한국산업단지공단 등의 노력 덕분이다. 구미시는 1988년 준공돼 노후화된 각종 시설물을 대폭 정비, 기업하기 좋은 환경으로 바꾸었고 자금, 행정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지난해 초에 산·학·연 지원사업을 펴는 클러스터 사업을 농공단지로 확대하면서 R&D 지원, 애로기술개발, 시제품 제작 등 지원을 했고, 구미국가산업단지 클러스터와 연계해 사업 효과를 극대화했다. 이 때문에 경매물건으로 장기간 비어 있는 공장들이 속속 들어차 활기찬 농공단지로 변모했다.

고아농공단지의 성공 비결을 배우려는 발길도 줄을 이어 제주 농공미니클러스터 기업체 대표 등 23명은 9, 10일 고아농공단지를 찾아 생산시설을 둘러봤다. 또 10일엔 중국 화룡시 한선길 당서기 일행 4명이 이곳을 찾아 농공단지 운영 및 지원 방법 등을 배웠다. 이들은 "가동률, 고용, 생산 실적 등 모든 면에서 농공단지라기보단 국가산업단지 그 이상인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구미시 황종철 투자통상과장은 "고아농공단지는 농촌 소득원 확대 등 애초 취지대로 운영될 뿐 아니라 지역경기 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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