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고재 쇳대 시리즈의 둘째 권 '비굴이 아니라 굴비옵니다'는 우리나라 전통음식에 얽힌 역사와 우리 조상들의 생활문화를 알려 주는 옛이야기 여덟 편을 엮은 책이다. 오곡밥, 전골, 팥죽, 굴비, 막국수, 인절미, 비빔밥, 설렁탕이 언제 생겨났는지 궁금증을 풀어주는 동시에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통해 옛 사람들의 생각과 생활을 엿볼 수 있다.
굴비의 유래를 찾아보면 고려 예종과 인조에게 딸을 바쳐 왕의 장인이자 할아버지였던 이자겸이 스스로 왕이 되려다 붙잡혀 영광으로 귀양을 간다. 영광 법성포의 조기 맛을 본 이자겸은 왕에게 그 맛을 보여주기 위해 '굽힐 굴(屈), 아닐 비(非)' 자를 써서 보내 '비굴하게 굽히는 것이 아니다'는 자신의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임금은 굴비든 비굴이든 상관없이 맛있게 드셨고 그 이후 영광 앞바다에서 나는 조기는 굴비가 되었다고 한다. 사람과 자연의 조화를 소중하게 여겼던 우리 조상들의 마음과 정신을 이해하는 데에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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