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남한강에서 도하 훈련 중이던 육군 공병부대 소속 고무보트가 뒤집혀 3명이 죽고 1명이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정확한 사고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빠른 물살에 보트가 휩쓸려 전복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자식을 군대에 보낸 부모 입장에서는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 불행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달 들어 고속정 침몰에다 정찰기 추락, 총기 사고 등 5건의 사고가 발생해 모두 8명의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했다. 이처럼 기동 훈련 중이던 군 장갑차가 낭떠러지로 떨어지고 야간 경비 업무를 수행하던 해군 고속정이 어선과 충돌해 장병들이 목숨을 잃는다는 것은 무엇보다 안전에 대한 군의 안이한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비판이 많다. 군 지휘부를 위시해 장병까지 위아래 모두 나사가 풀리지 않고서야 이처럼 안전사고가 빈발할 수 없다는 게 국민들의 걱정인 것이다.
군 안전사고의 빈발로 가장 불안해하는 쪽은 바로 국민이다. 우리 국민 중에 전투보다 훈련이 더 중요한 임무임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훈련 중 안전사고의 발생 또한 피할 수 없는 일이다. 그만큼 강한 훈련을 통해 강군이 배양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전사고의 발생 빈도가 높다는 것은 결코 좋은 신호는 아니다. 무엇보다 아까운 목숨이 희생된다는 점에서 사고 원인을 명백히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이다.
혹여 기강 해이나 군 내부에 만연한 안전 불감증으로 인해 사고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면 시급히 시정되어야 한다. 정신 무장에 더욱 고삐를 죄지 않으면 언제 어디서 또 사고가 일어날지 모르는 일이다. 군에 간 자식을 불안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을 부모 심정을 생각해서라도 군과 정부는 두 번 다시 이런 불상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서둘러 대책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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