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습기 없이 하는 실내 가습법] 화분 하나 잘 두면 가습에 공기 정화까지

요즘 공기 청정 기능까지 갖춘 다양한 가습기들이 시중에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가습기를 올바르게 사용하지 않으면 실내 공기를 정화해 건강을 지키려다 되레 악화시키는 경우도 많다. 굳이 가습기를 사용하지 않고도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실내 가습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실내 습도 유지

겨울철에는 무엇보다 실내 온도 및 습도 조절이 중요하다. 건조하고 오염된 공기는 눈과 코, 기관지 점막을 마르게 해 외부 자극에 대한 방어력이 떨어져 감기와 같은 호흡기 질환을 유발한다. 성모이비인후과(북구 구암동) 김동훈 원장은 "겨울철에는 실내 습도를 40~60% 유지해야 감기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며 "실내습도가 70% 이상 되면 집먼지 진드기나 바퀴벌레, 곰팡이 등이 증식해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천식의 원인이 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건조한 실내공기를 조절하기 위해서는 하루에 한 번 이상 창문을 활짝 열어 충분히 환기를 시켜주는 것도 중요하다. 총명한의원(수성구 신매동) 편세현 원장은 "실내 환기는 한꺼번에 하지 말고 거실, 방을 교대로 하면서 지나치게 온도가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하며 실내 온도를 20~22℃로 적정하게 유지하면 습도는 저절로 조절된다. 겨울철이라도 실내온도를 지나치게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은 좋지 않다. 실내'외 온도차가 너무 급격할 경우 외출시 오히려 호흡기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젖은 빨래 널어두기

가습기를 대신하는 가장 흔한 방법 중 하나로 젖은 수건이나 빨래를 널어 두는 것. 되도록이면 저녁 시간에 빨래를 마쳐 잠들기 전 방안에 널어두면 따뜻한 실내에서 빨래가 잘 마르고 공기도 적당한 습도를 유지할 수 있다. 빨래를 마지막으로 헹굴 때 따뜻한 물을 사용하면 집안 공기도 한결 따뜻해진다. 단, 빨래에 남아있는 세제 찌꺼기는 마르는 과정에서 공기 중에 섞일 수 있기 때문에 여러 번 깨끗이 헹궈야 한다. 분무기를 이용해 커튼에 물을 자주 뿌려 자연스럽게 마르도록 하는 것도 가습의 한 방법이다.

◆공기 정화 식물'아로마 향 이용

식물은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인간에게 유익한 공기를 제공하고 습도를 조절한다. 실내에서도 잘 자라는 식물을 골라 집안에서 키우면 식물의 증산 작용으로 공기 중 수분이 공급된다. 식물의 잎은 공기 내 유해물질을 흡착하는 기능도 있어 저절로 공기정화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현대화예협회 강귀옥 회장은 "아레카야자, 행운목, 산세비에리아 등이 실내 습도 조절에 좋다"며 "밤에는 공기정화 기능이 우수한 호접란, 선인장, 다육식물 등을 기르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최근에는 실내에 아로마 향을 이용하기도 한다. 페퍼민트, 티트리, 유칼립투스 등은 호흡기 기능에 유익한 작용을 하는 향이므로 취향에 맞게 선택하여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 따뜻한 물에 몇 방울 떨어뜨려 증기를 흡입하거나 실내에 향이 퍼지도록 하면 된다. 가글할 때 소금 대신 한두 방울 떨어뜨려 사용해도 좋다.

◆공기정화용 숯 이용

천연 숯을 깨끗이 씻어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 말린 후 그릇에 물과 함께 담가 방이나 거실 한쪽 구석에 놓아두면 공기를 정화시키면서 습기를 뿜어내 실내 습도 조절에 좋다.

전수영기자 poi2@msnet.co.kr

사진'안상호 편집위원 shah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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