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장면 100원서 3785원으로 38배 올라

쌀 도매가 21배 상승에 그쳐

40년 전과 비교하면 현재 물가는 얼마나 올랐을까? 1970년부터 40년간의 물가상승률을 비교해 본 결과, 서민물가를 대표하는 품목인 담뱃값과 쇠고기, 교통비, 교육비 순으로 물가 인상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최초의 물가전문지인 '종합물가정보'를 발행하고 있는 (사)한국물가정보가 창간 40주년을 맞아 1970년과 2010년 현재까지의 주요 품목별 물가변동을 정리한 '종합물가총람'을 통해 밝힌 내용이다.

담뱃값은 10원(새마을)에서 2010년 현재 2천500원(더원, 레종 등)으로 무려 250배 올랐다. 대표적인 서민 술인 소주는 1970년 65원에서 1천원으로 15.3배 올랐지만, 맥주는 1974년 235원에서 1천180원으로 5배 상승하는 데 그쳐 대조를 보였다.

이처럼 물가변동에 큰 영향을 미치는 생필품들은 정부의 물가정책에 따라 상승폭의 운명이 엇갈리고 있다.

먹을거리의 경우 자장면이 1970년에 100원이었으나 2010년 3천785원으로 37.8배 올랐고, 돼지고기(500g 기준)는 208원에서 9천250원으로 44.4배, 쇠고기(500g 기준)는 375원에서 3만7천500원으로 100배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1970년에는 쇠고기와 돼지고기의 가격차가 크지 않았지만, 요즘은 가격차가 4배 이상 벌어진 것이다. 사람들이 쇠고기를 선호하는데다, 쇠고기이력추적제와 음식점 원산지표시제 실시 등으로 한우를 믿고 먹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한우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쌀값은 40㎏ 한 가마 도매가격이 1970년에 2천880원에서 2003년 8만4천원대까지 상승했다가 지금은 1990년대 중반과 비슷한 수준인 6만1천원대로 가격이 떨어지면서 21.1배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처럼 쌀값이 상승했다 하락한 것은 식생활 패턴이 서구화되면서 쌀 소비량이 점차 감소하기 때문이다.

대중교통 요금의 경우 시내버스 요금이 30년 전 10원이었던 것이 1천원으로 100배 올랐으며, 택시비 기본요금은 60원에서 2천400원으로 40배, 지하철 요금은 개통 당시 30원에서 현재 1천원으로 33.3배 올랐다. 또 교통범칙금도 신호 위반 시 1973년 3천원에서 7만원으로 23배 이상 인상됐다.

교육비는 1970년 사립대 자연계의 연간납입금 최고액이 12만6천400원이었으나 2009년에는 1천220만8천원으로 96.5배나 올라 '소 팔아 대학공부시킨다'라는 말조차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한국물가정보 관계자는 "물가 상승은 우리 국민들의 특정 품목에 대한 선호도와 시대상 등에 따라 크게 변화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앞으로도 좀 더 체계화된 '종합물가정보'를 발간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힘쓰겠으며, 일반인들도 읽고 이해하기 쉬운 자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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