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대회에서 한·일전은 최고의 빅 매치다. 그런데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좀처럼 한·일전을 보기 힘들다. 한국과 일본의 전략 종목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맞붙는 게임이 적은 때문이지만 한·일간 기량 차가 벌어진 것도 큰 원인이다.
이로 인해 4강 이상의 메달 다툼에서 한국의 상대는 일본이 아닌 중국이 되고 있다. 덕분에 자국 선수 경기를 중심으로 방영하는 중국 CCTV 등 매체에서 한국 선수단은 단골 메뉴. 신문 역시 한·중전 경기가 1면을 장식하는 등 주요 테마가 되고 있다.
대회 개막 후 23일까지 관심을 끈 한·일전 빅 매치는 유도와 수영 정도뿐이다. 여자 축구는 다른 대진으로 서로 비켜갔고 야구 역시 한·일전은 없었다. 최고의 빅 매치로 주목받았던 남자 축구 한일전은 한국이 결승 진출에 실패, 성사되지 못했다.
일본과의 결승 대결은 유도 외엔 거의 없었다. 유도 남자 73kg급 왕기춘-아키모토 히로유키, 남자 100kg급 황희태-아나이 타카마사, 여자 57kg급 김잔디-마쓰모토 카오리, 여자 78kg급 정경미-오가타 아카리 등 남녀 유도와 수영 남자 경영에서 한·일간 대결이 주목받는 정도였다.
일본의 한 기자는 "올해 밴쿠버 동계올림픽서부터 이번 아시안게임까지 급격하게 추락한 일본스포츠의 현실을 마주하고 있는 게 안타깝다"며 "부진이 계속되면서 일본에서의 아시안게임 열기도 식어버렸다"고 했다.
반면 한국이 금메달 사냥을 이어간 펜싱, 배드민턴, 사격, 양궁, 사이클 등에서 한·중전이 잇따랐다. 중국 매체들은 연일 한국선수단의 표정을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CCTV는 수영의 박태환 특집 편을 방영했고, 광저우 아시안게임 공식 영자신문인 차이나데일리 등 신문들도 '절대지존'을 과시한 한국 양궁을 주요기사로 다뤘다.
한편 24일 구기 종목 한·일전에서 남자 배구는 준결승에서 2대3으로 역전패 당했고, 여자 배구는 8강에서 3대0으로 승리했다. 여자 농구는 준결승에서 93대78로 승리했다.
광저우에서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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