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연평도 포격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친 충격파는 크지 않았다. 금융시장은 개장과 동시에 주가가 크게 떨어지고 달러값이 폭등했지만 다시 빠르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따금 불거졌던 북한발 리스크가 단기 악재로 끝났다는 경험이 있는데다 한국의 신용도에 지정학적 위험이 이미 반영돼 있어 이번 사태로 인한 해외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크지 않았던 덕분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향후 북한의 추가 도발 여부 등에 따라 금융시장이 출렁거릴 수 있지만 여파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99포인트 오른 1,934.97로 장을 시작했다. 코스닥시장도 6.12p 오른 511.44로 상승세를 보였다. 북한의 도발에 따른 충격이 우려됐던 24일에도 코스피지수는 장중 40p 이상 낙폭을 만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45.02포인트(2.33%) 떨어진 1,883.92로 출발했지만 이후 꾸준히 회복하며 2.96p(0.15%) 내린 1,925.98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5천720억원을 순매도했지만 투신과 연기금을 중심으로 기관이 4천449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했다. 외국인은 183억원을 순매수했다. 장 초반 4%대 급락했던 코스닥지수도 6.26p(1.22%) 내린 505.32에 마감하며 500선을 지켰다.
원/달러 환율은 37.5원 치솟은 1천175원으로 개장했지만 이후 상승폭을 줄이며 1천142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장 막판 급락했던 채권시장도 하루 만에 강세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4일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6%p 하락한 4.01%로 장을 마쳤고, 10년짜리 국고채 금리는 4.48%로 0.8%p 내렸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 역시 3.34%로 0.08%p 떨어졌으며, 1년물 금리는 2.86%로 0.04%p 내렸다.
전문가들은 이번 북한의 공격이 남북 간 군사 대결로 번지지 않는다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시장에 대한 해외의 시각도 우호적이다. 프랑스 금융그룹인 소시에테 제너럴(SG)은 "눈감고 매도 물량을 사들여라"고 권할 정도였다.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무디스도 북한의 포격이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이미 한국의 신용도에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이 반영돼 있다는 게 이유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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