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중인 경북대병원에 사 측이 26일부터 대체인력을 투입, 노사 양측의 대립이 심화되면서 파업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다.
'외주화 반대' 등을 주장하며 18일부터 파업에 돌입한 경북대병원 노조와 사 측은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사 측은 26일 오전부터 칠곡병원 개원 준비 인력을 경북대병원에 투입, 업무 공백을 메우기 시작해 파업이 장기화할 조짐이다.
경북대병원 노사는 25일까지 28차까지 교섭을 진행했으나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이에 사 측은 26일 오전 본원에서 근무하다 칠곡병원으로 옮겨간 이들을 포함해 모두 15명의 간호사를 본원 병동에 배치했다.
당초 노조 측에서 대체 근무 인력 투입에 반대했던 터라 물리적 충돌까지 예상됐지만 별다른 소동은 빚어지지 않았다.
민주노총 공공연맹 의료연대 노동조합 경북대병원분회 우성환 분회장은 "사 측은 당분간 시간을 갖고 교섭하자며 노조를 설득하다가 갑자기 대체 인력을 투입해 노조를 압박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병원 측은 적극적인 태도로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경북대병원 노조 파업에는 전체 조합원 944명 가운데 중환자실, 응급실 등 필수 유지업무를 맡은 조합원을 제외한 500여 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병원 로비에 스티로폼을 깐 채 연좌농성 중이다.
노조는 칠곡병원의 간호보조 업무 등 외주 확대에 반대하면서 임금 4.6% 인상 등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외주 범위는 제2병원을 설립한 국립대병원들이 이미 시행하는 수준이고 정부가 승인한 정원(기능직 30명 포함 692명)으로 칠곡병원을 운영하기 위해 외주가 불가피하다"며 "임금 인상 대신 격려금 지급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체 인력 투입에 따라 진료 공백은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파업 장기화에 따라 당초 11월 개원 예정이었던 칠곡병원 개원은 다음달이나 내년 초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사 측은 "적어도 올해 안에 칠곡병원의 문을 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