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나의 소유물이 아닙니다. 하나의 인격체인 만큼 소중하게 대해야 합니다."
정인숙 대구아동보호전문기관 관장은 아이들에게 자신의 의견을 반드시 물어보라고 말한다. '말도 안 되는 소리' '엄마 말에 반항하냐?' '엄마 알기를 우습게 알아?'라는 식의 반응은 어른의 권위를 이용해 아이를 누르려는 행동이다. 아이는 자라면서 부정적인 감정을 억누르게 되고 이것은 사춘기에 들어서는 중학생쯤 되면 잘못된 행동으로 나타나기 시작한다.
"사실 지금의 어른들도 어릴 때부터 존중받은 경험이 적어요. 그래서 제대로 존중하는 방법을 알지 못하죠. 바꿔 말하면, 우리 아이들 역시 남을 배려하는 아이로 키우려면 충분히 배려받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아동학대 신고를 받고 현장에 가보면 부모들은 강력하게 저항한다. '내 아이를 내 마음대로 하는데 당신들이 무슨 상관이냐'는 것. 때로는 현장에서 폭력으로 위협당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모는 아동 학대와 아동 권리에 관해 자세히 설명하면 '잘 몰랐다'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아동 학대에는 신체 학대는 물론 정서 학대, 성 학대, 방임까지 포함된다.
그렇다고 아이의 요구를 다 들어주는 것 또한 바람직하지 않다. 아이의 의견을 충분히 들으며 존중받았다는 느낌이 들도록 배려해준다. 아이들을 독립적인 인격체로 대해야 한다는 것.
"부모 되기는 쉬워도 부모 노릇 하기는 어렵죠. 이제 시대가 바뀐 만큼 부모들도 아동 인권에 대해 고민하고 충분히 배워야 합니다."
최세정기자
사진·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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